손바닥 묵상

손바닥 묵상 2 - 사무엘하 11장에서 20장 묵상

차작가 2024. 3. 15. 11:13

어느 정도 나라가 안정이 되자 다윗은

왕궁에 머무르게 되었고 밧세바 사건을 통해 또 다른 피를 흘리게 되고 죄의 결과는 참혹했다.

오늘 다윗의 역사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타이밍을 놓치면 일이 더 커진다는...

그런데 19장에서 바르실래는 타이밍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설자리와 앉을 자리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르실래는 타이밍을 알아서 노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

바르실래가 왕의 호의를 정중하게 거절하고 난 뒤 남북이 분쟁을 하고 세바의 반역이 일어나고 솔로몬의 시대로 넘어가게 되는데

같은 민족끼리 전쟁이 일어나고 자식이 아버지를 반역하고 난 뒤 그 파장을 잠재우는 데는 무엇보다도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모든 과정이 눈에 보이는데 왕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김함이라는 사람을 다윗에게 부쳐주며 빠지는 이 지혜가 참 돋보였다.

19:35 내 나이가 이제 팔십 세라 어떻게 좋고 흉한 것을 분간할 수 있사오며 음식의 맛을 알 수 있사오리이까

이 종이 어떻게 다시 노래하는 남자나 여인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사오리이까

어찌하여 종이 내 주 왕께 아직도 누를 끼치리이까

19:36 당신의 종은 왕을 모시고 요단을 건너려는 것뿐이거늘 왕께서 어찌하여 이 같은 상으로

내게 갚으려 하시나이까

19:37 청하건대 당신의 종을 돌려보내옵소서 내가 내 고향 부모의 묘 곁에서 죽으려 하나이다

그러나 왕의 종 김함이 여기 있사오니 청하건대 그가 내 주 왕과 함께 건너가게 하시옵고

왕의 처분대로 그에게 베푸소서 하니라

19:38 왕이 대답하되 김함이 나와 함께 건너가리니 나는 네가 좋아하는 대로 그에게 베풀겠고

또 네가 내게 구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하여 시행하리라 하니라

다윗이 아들을 피해 도망 다니던 중에 바르실래의 도움은 엄청 컸을 것이다.

그래서 다윗에게도 바르실래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데 바르실래가 왕의 청을 거절한다는 것도 조심스러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자신이 80이고 나이가 많아 부모의 묘 곁에서 죽겠다는데 왕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사리분별을 못하는 게 아니었다.

사리 분별을 잘 하기 때문에 다윗을 도왔을 것이다.

정중히 거절하는 이유는 욕심이 없기 때문이고 앞으로 정권을 다시 잡기 위해선 전쟁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이런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적당한 거래를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자신의 가족인지 종인지 모르지만 김함을 왕에게 부탁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는 지혜로운 대처법을 보며 배울 점이 많았다.

반면에 다윗은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때 돌아가서 정리를 하고 난 뒤

바로 자신의 왕위를 내려놓는 게 책임감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로몬을 왕으로 세워 미리 자신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또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솔로몬의 약한 부분이

나중에는 많은 나라들과 결혼을 통해 왕권을 지키게 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타이밍을 놓쳐서 또 한 번 왕위 계승을 두고 반란이 일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 남북 분쟁과 세바 사건을 진압하고 난 뒤 왕위를 솔로몬에게 넘겼으면 솔로몬도 좀 더 준비된 왕이 될 수 있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윗의 삶을 보며 하나님이 여러 차례 나에게 이런 신호를 주시는데 내가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윗과 같은 큰 사건만이 아니라 생활 가운데 내가 말해야 할 때 기다려야 할 때 내가 해야 할 일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할 일 들

바르실래와 같이 잘 대응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주만 보더라도 집에 와서 그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는 일이 있었다.

그때 이 말을 적당하게 바르실래와 같이 지혜롭게 말하는 게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말해야 하는 걸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개인적인 일은 아니지만 옳고 그름을 표현하는 게 바르기 때문이다.

특히 교회에서 교제를 할 때 바르실래와 같은 지혜로운 대처가 나에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말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