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buy one 침 get one free 침

차작가 2024. 7. 6. 14:24

어서 오이소~

이손에 침 있지만 침으로 마음도 치료하는 감철우 의사 선생님이십니다~

내가 치료받았던 진료실

한의원은 처음이라 자세한 건강 정보를 솔직하게 체크해 주셔야 한다네요^^

일단 조카가 침 맞는 거 보고 저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기에^^ 그런데 꼭 기도하시는 것 같지 않아요!

아는 분 소개해 드리려고 들고 왔습니다~

 

동생이 조카랑 같이 카페에서 팥빙수 먹고 스케치하며 놀자고 해서 신나게 나갔다.

그런데 동생의 큰 그림은 다른 곳에 있었다.

일단 팥빙수와 붕어빵과 샌드위치로 기분 좋게 만들어 주고 침을 줄려는 야심찬 떡밥을 던진 것이었다.

"내가 왜~ 침은 싫은데~" 하니 걸어갈 정도로 가깝다며 살살 꼬드겼다.

이미 예약을 했다기에 할 수 없기도 했고 동생 마음을 알기에 복잡한 마음으로 따라갔다.

그런데 감철수 선생님이 구수한 사투리로 마음을 토닥거리며 조카에게 사랑의 침을 놓아 주시는 걸 보니 마음이 열렸다.

동생이 어지럼증으로 고생을 했었는데 침 맞으며 괜찮아졌고 최근에 두통도 좋아졌다며 권했다.

과거에는 생리통으로 고생을 했었는데 침 맞으면 생리통이 사라지는 걸 경험하고 나선 치료 목적으로 자주 찾는다고 했다.

나도 한때는 침에 관해 관심이 많았다.

특히 뇌출혈 환자는 정기적으로 신경외과 진료를 받는데

달라스로 이사 오고 나서 찾아간 신경외과 닥터가 인도 선생님이신데 침 맞는 것도 권해셨기 때문이다.

그땐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런저런 생각에 고민만 하다가 포기했었다.

그런데 막상 한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조카가 침 맞는 걸 직접 보니 한번 해 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조카도 무서워 그동안 패치만 붙이다가 용기를 내서 오늘 침은 처음 시도를 하는데

사위도 며느리도 있는 내가!!! 조카 앞에서 못하겠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그 틈에 10번의 예약이 완료되었다.

이젠 빼도 박도 못하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 침을 맞아야 된다.

나는 뇌출혈 후유증으로 두통과 어지럼증과 오른손이 아직 회복이 안되어서 계속 재활 중이다.

감사하게도 많이 좋아져서 두통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재활은 필요한 상태이다.

이렇게 나는 동생과 조카 덕분에 buy one get one free 침으로 치료를 받게 되었다.

침을 무서워하는 조카에게 사랑으로 기다려 주시며 거부감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해 주시는 모습을 보니 신뢰가 갔다.

무사히 조카의 첫 도전을 끝내고 드디어 나의 순서가 다가왔다.

머리에서 발끝으로 여기저기를 눌러보시고 꼼꼼히 체크하시고 맥을 짚어 보며 상태를 알아보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심장이 안 좋으신 것 같다며 손을 유심히 보셨다.

잊어버리고 말씀을 미쳐 못 드렸는데 나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의 심실과 심방의 구멍이 닫히지 않은 채 태어난 사람이다.

이것을 2년 전에서야 발견한 케이스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심장 판막증 환자이다.

2년 전에 수술을 해서 이젠 괜찮지만 항상 조심은 해야 한다.

맥을 짚고 손을 보시고 새끼손가락을 관찰하시다가 말씀하셨다.

"허준이신 줄!!!"정말 신기했다.

마음은 못 숨긴다고 바늘을 보니 갑자기 멀쩡한 왼손도 힘이 빠져 주먹이 쥐어지지 않았다.

선생님께서 당황한 나를 보시고 손에 침을 놓지 않고 발에 침을 놓았다.

그리고 다음 주에 침 하나씩 더 추가로 올려보자고 하셨다.

생각보단 안 아프고 몸에 열이 나고 조금 나른해지며 뭉쳐있던 어깨가 편안해졌다.

참 신기하다 어떻게 근육의 아픈 곳만 그렇게 잘 집어 내시는지

감철우 원장님은 특히 뇌질환의 대표적인 중풍 파킨슨병 어지럼증 두통 불면증 치매 우울증과

보행장애 퇴행형 보행 모든 보행운동장애를 치료하신다.

원장님은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17년간 전문의 겸 교수로 계셨으며

노인의료센터 부소장으로 재직 중 중증 장애인들을 고친 경험이 많은 분이시다.

말씀 중에도 풍부한 임상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도 잘 해주셨다.

조카는 투통으로 고생을 하는데 침을 놓는데 얼굴이 한결 편해졌다.

오늘 겁 많은 사춘기와 오춘기의 마음을 진정시켜주시며 마음도 토닥토닥해 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 9번 더 치료받으러 가며 어떻게 변화될지 무척 기대가 된다.

후기글 공유하며 얼굴 사진을 올리지 않는데 오늘 너무 진상 환자였던 것 같아 허락받고 공유한다.

앞으로 경과도 올릴 생각이다.

이렇게 마음을 먹어야 9번 다 받을 것 같기도 하고 수고하신 선생님께도 보람이 될 것 같아서이다.

오늘이 7월 5일이 뇌출혈 2년이 되는 날인데 동생도 조카도 선생님도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재활하라고 보내준

하늘에서 내려준 buy one get one gift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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