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룹에는 체육 선생님도 있어요! 남편 한수 배우시는 중^^
모두 땀이 비 오듯 흘리시며 열심히 운동하고 계시지요!
남편 인생에서 외모의 전성기를 사는 중입니다~
반대편에는 베트 민트 연습 준비 중입니다~~~
얘네들 오늘 많이 맞을 예상임^^
비행 준비 완료!
베트 민트는 6시 시작이라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고 있네요~
지난 2월에 탁구 대회가 교회에서 열렸었다.
그날 남편 응원 갔다가 문득 탁구가 재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남편에게 같이 탁구를 치자고 제안을 했다.
그 당시는 탁구채 무게를 견디는 것도 어려워 연습하고 돌아오는 차 속에서 서러워 울었었다.
그래도 뭐든 꾸준히 하는 성격이라 우리는 장기전인 걸 알기에 매주 있는 탁구 시간을 꼭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조금 치다가 보면 엄지와 검지만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들다가
모든 손가락에 힘이 빠져 버리면 탁구채를 내려놓고 잠시 쉬다가 다시 힘이 돌아오면 치기를 반복했었다.
그런데 여섯 달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젠 탁구채 무게를 견뎌낼 만큼 손에 힘이 돌아왔다.
이게 얼마나 큰 기적인지 건강한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지금의 문제는 손가락 끝마디에 힘이 안 들어오고 특히 엄지와 검지로 탁구채를 잡는데 힘이 없다 보니
자꾸 꾸부러져서 탁구채의 방향이 틀어지고 또 손목 바깥쪽으로 돌리는 건 그래도 할만한데 안쪽으로 움직이는 건 부자연스럽다.
그래서 나는 안되는 걸 되게 하기 위해 탁구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나에게 탁구는 이기려고 치는 게 아니라 치료이자 무게를 견뎌내는 것이다.
처음 탁구 치러 갔을 때는 서먹 서먹하고 누가 말을 걸어주면 쭈뼛거렸는데 이젠 탁구 치러 가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아서 탁구대 하나를 우리 부부가 차지하고 한 시간 반 동안 치다 왔었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복식으로 게임도 하고 있다.
누가 봐도 부족하고 어리버리한 나를 게임에 끼워 주시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분들이 생기니 감사하다.
요즘은 베트 민트 반도 생겨서 3시 45분에서 5시 반까지는 탁구 6시 이후부터는 베트 민트 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김종모 목사님과 올리브 사모님이 인도하는 수요모임은
1시 반에서 2시에 점심으로 김밥과 어묵텅을 함께 먹고 2시에서 3시반까지는 성경공부를 하고
3시45분에서 5시 30분까지 탁구를 치며 교제를 하는데 오랫동안 함께한 끈끈함이 느껴진다.
역시 함께 밥을 먹어야 가족이 되는 것 같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젠 알아가는 사이가 되어서 참 좋다.
탁구는 손 재활뿐 아니라 사람을 두려워하는 나의 마음도 재활한 것 같다.
내년 2월에 탁구 대회가 있는데 아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니 응원할 사람도 많아졌다.
몇 달 전만 해도 친교실과 로비가 낯설어 익숙해지고 싶어
평일에 남편과 함께 가 복도에서 친교실로 걸어가는 연습을 한 적도 있었는데
문을 열고 한 발자국식 내 딛다 보니 두려움은 사라지고 이웃들이 생기고 있는 중이다.
나에게는 알 수 없었던 세상이었는데 걸어가 보니 함께 밥 먹는 이웃이었다.
이분들의 그냥 탁구만 치신 게 아니었다.
부지중에 나를 세워주신 분들이었다...
도움은 소통에서 시작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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