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내 눈썹에 수묵화를 그려준 상미 씨

차작가 2024. 10. 15. 10:16

자~ 한 폭의 수묵화를 당신의 눈썹 위에 그려 놓을까 하오~

나의 화선지가 되어 줄 당신 이제 누우시오^^

자~ 줄을 댈까 하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반듯이 선을 그을까 하오^^

이제 시작하오리다^^

자 마음에 드시오~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이마 미인이란 소릴 들었을 나였지만

나이 드니 머리는 빠지고 눈썹마저 큰 병을 앓으며 빠지다 보니 매주 눈썹 그리는 것도 힘이 들어 눈썹 문신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래서 친한 동생에게 물어보니 상미 씨가 잘한다고 전화번호를 카톡으로 보내줬다.

나는 무슨 정보를 얻든지 꼭 달라스 동생에게 확인할 정도로 신뢰하기에 가격도 주소도 묻지 않고 전화해 스케줄을 잡았다.

전화번호만 알고 예약을 했기에 살롱이 어딘지도 몰랐었다.

가기 전 주소를 입력하는데 루이스빌이구나 했고

또 점점 가까워지자 어~ 여긴 자두 아가씨 선이 하는 사업체 아니야? 했다.

세상에 나의 스타일의 조언자인 달라스 탑 스칼프의 자두 아가씨 선이 일하는 건물이었다.

처음에는 주소가 잘 못됐나 해서 일단 들어가 전화해서 물어보려고 하는데

입구에서 안내해 주시는 분이 어떻게 찾아오셨냐고 물어서 혹시 " 상미 씨를 아세요?" 하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셨고

곧바로 한 송이 연꽃 같은 어여쁜 꽃 한 송이가 걸어오셨다.

첫 이미지와 똑같이 상미 씨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수묵화 화가처럼 조용히 어떤 방법으로 문신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나노 브라운이라는 기계를 사용해 문신을 할 생각인데 자연스럽게 그리듯 문신을 할 것이며

이 방법은 상처 없이 문신을 하는데 한번 하면 대략 1년에서 3년 정도 지속되고 첫 문신 후 한 달 뒤 엔 리터치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상미 씨는 눈썹 문신 경력이 9년이고 지금 하고 있는 장소에서는 5년이 되었다고 하셨다.

상미 씨는 문신 전 정면에서 눈썹 모양을 잡아 그리고 나에게 보여 주셨다.

기계로 문신을 할 동안의 느낌은 마치 수묵화에서 난을 치는 듯한 올 한 올 정성을 다해 그려 심어줬다.

신기하게 선을 그릴 때 강약의 조절로 자연스러운 음영을 만들어 입체감이 있어 보였고

한 올 한 올 촘촘히 자연스럽게 잘 표현해 줘서 나의 콤플렉스를 감사하게도 잘 커버해 주셨다.

눈썹 문신을 오늘로 총 3번을 하는 건데 처음은 한국에서 했고

두 번째는 반년 정도 지나니 거의 사라져 좀 속상했었는데

상미 씨는 직접 경험해 보니 내공이 느껴졌다.

한... 두 시간 걸린 과정을 끝내고 거울을 보니 마음에 들어 지난번 가격보다 두 배가 되는 가격이었지만 하나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ㅎㅎ 눈썹 문신이 거의 성형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만족했다.

나의 콤플렉스를 감춰주셔서 이마도 당당히 드러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한 폭의 그림을 그리듯 완성해 주셔서 고맙소 Dallasbrows의 상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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