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는 손목 맛이라 강한 불에 바쁘게 돌아가는 손 포착하기 쉽지 않아요~
무심한 듯 조물조물 맛을 내는 나물 무침^^
각 잘 잡은것 보니 매달 달걀말이 만 전문적으로 봉사하신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구~~ 어쭈쭈~ 엄마 따라왔져요~
이젠 달걀말이 전담팀이 생긴 것 같아요^^ 손만 봐도 누군지 알 것 같다는^^
햄과 맛살이 잘 섞여지도록 바람같이 움직이는 손^^
자 여러분~ 나물은 한 25그램 정도로~ 느낌 아니깐~
오늘의 설거지 왕!!! 섬세함의 끝판왕이십니다~
너무 무거워 저 대신 도와주신 분 그대가 있어서 듬직했답니다~
한 통에서 몇 개가 나와야 된다고 하셨더라~또 까먹어 생각하시는 중^^
역시 한국인은 김치가 빠지면 안 되지요^^
자 고기가 오늘의 메인입니다~ 집게로 세 번 부탁드립니다~
밥은 형제님이 담는 걸로^^ 다 ~ 전문 분야가 있답니다.~~~
깔끔하게 마감까지 완벽하게!! 우리 공장 잘 돌아갑니다~
자~ 이제 박스에 담아 볼까요~~~
이름표를 정성껏 붙이며 사랑도 덤으로 부쳐 보내드립니다.~
오~ 아름다운 가방!! 세상을 밝히는 가방입니다.~
남은 밥은 우리 다 섞어서 비빔밥 만들어 함께 먹어 볼까요~ 우리 언니 손이군^^
몇 주 전에 계단에 올라가는데 살짝 불안해서 손이 떨리는 일이 있었다.
다 올라갔었어도 마음을 진정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었다.
그때 한 자매님이 옆에서 무심히 내 손을 잡아주는데 마음이 평안해졌었다.
이렇듯 그저 순 잡아 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때가 있다.
그때 내 손을 잡아준 손을 보니 참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오늘도 그랬다.
달라스엔 지금처럼 좋은 계절이 없다.
놀러 가기 딱 좋은 날 ~ 우리는 섬김 공장을 돌렸다.
주방 옆문에서 들어오는 가을바람이 손짓하는데 이 좋은 날 이곳에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설거지를 하면서 갑자기 아주 옛날 노래 노찾사의 사계가 생각이 났다.
이 좋은 사계를 느끼지 못하고 공장에서 미싱만 돌리다가 죽어가는 여공들의 삶을 기리는 노래이다.
우리가 꼭 봐야 할 것은 어쩌면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소외된 계층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하루가 모든 사람들에게 허락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우린 느낄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시선으로 볼 때 딱 놀기 좋은 날만이 아니라 딱 나누기도 좋은 날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지역사회 섬김부에는 잘 나누고 잘 노는 유쾌한 사람들이 모였다.
시간이 많아서도 아니다.
잠시 와서 봉사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 바쁜 와중에 온 사람, 발목이 아파도 온 사람
심지어 손을 잘 못 쓰는 사람도 있다.
오늘도 우리의 섬김 공장은 잘 돌아가고 있다.
설거지를 담당하신 분... 테이블을 닦는 분.. 불 앞에서 고기를 볶는 분.. 달걀을 노란 보름 달처럼 부치는 분..
칼로 보기 좋게 잘 써시는 분 ... 감자껍질을 깎아 삶아 내는 분... 각종 야채를 볶아서 버무리는 분...
나물을 간간하게 무치시는 분... 도시락에 담는 분... 이름표를 부치시는 분...
그리고 마지막 배달 완료하시는 분... 이 모두의 손은 아름다웠다.
우리의 아름다운 손이 이 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마음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은 나만을 위해 살라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고 나누라고 주신 것임을 안다.
앎으로만 그치지 않고 잡아주는 손이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든다.
이곳에서 내가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오늘도 아름다운 손을 보며 사진을 찍는데 가슴 벅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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