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묵상

손바닥 묵상 1 - 욥기 31장에서 42장 묵상

차작가 2023. 10. 10. 11:41

오늘 묵상한 말씀에서는 드디어 하나님께서 등장하신다.

그러나 그전에 32장부터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인물 엘리후라는 사람이 먼저 등장한다.

그는 32장 4절에 의하면"나이가 자기보다 여러 해 위이므로"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욥과 세 친구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으로 보인다.

언제부터 그 논쟁의 자리에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친구들과 욥의 변론을 다 듣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무슨 이유로 와 있었는지 모르나 부유하고 학식이 높은 사람인 것으로 추측이 된다.

뜬금없이 갑자기 등장하는 엘리후는 그의 등장으로 전반전에 있었던 변론을 요약해 주는 역할을 했고

또 욥의 세 친구들이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이었다.

마치 옛날 신파극이나 춘향전 같은 마당놀이에서 다음 장면으로 이어가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

욥기서의 배경은 아브라함 시대와 같이 족장 시대를 배경으로 하나 욥기가 쓰인 시기는 바벨론 포로생활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온 시기로 추정하고 있다.

즉 욥기의 수신자는 포로기를 끝내고 돌아온 이스라엘을 향한 메시지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포로로 고단한 인생을 살다가 막상 돌아온 고국은 황폐하고 앞은 더 보이지 않은

그런 상황 속에 서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향해 주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욥기서를 읽는 그들에게 하나님은 무슨 말씀을 하시고자 한 것일 까?라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욥이라는 개인이 당한 고난은 인간이 겪는 보편적 고난이므로

이를 통해 하나님은 그들에게 하시는 메시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욥이 당한 고난이 나의 고난이기도 하고 욥의 친구들이 나의 모습이기도 했으며

오늘 등장한 엘리후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기도 했다.

다양한 인물을 통해 여러 각도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걸 느낄 수 있는 욥기 묵상이 되었다.

욥기서가 운문과 산문으로 쓰인 특징이 있는데 특히 하나님이 욥에게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려 주시는 부분에서 그 표현하는 시적 표현이 너무 가슴 벅차게 다가왔다.

언제나 욥기서를 읽을 땐 38장이 너무 좋다.

38:28 비에게 아비가 있느냐 이슬방울은 누가 낳았느냐

38:29 얼음은 누구의 태에서 났느냐 공중의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38:30 물은 돌 같이 굳어지고 깊은 바다의 수면은 얼어붙느니라

38:31 네가 묘성을 매어 묶을 수 있으며 삼성의 띠를 풀 수 있겠느냐

38:32 너는 별자리들을 각각 제 때에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북두성을 다른 별들에게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38:33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

38:34 네가 목소리를 구름에까지 높여 넘치는 물이 네게 덮이게 하겠느냐

38:35 네가 번개를 보내어 가게 하되 번개가 네게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하게 하겠느냐

38:36 가슴 속의 지혜는 누가 준 것이냐 수탉에게 슬기를 준 자가 누구냐

38:37 누가 지혜로 구름의 수를 세겠느냐 누가 하늘의 물주머니를 기울이겠느냐

38:38 티끌이 덩어리를 이루며 흙덩이가 서로 붙게 하겠느냐

무명의 저자를 통해 쓰신 말씀이지만 어쩌면 이렇게 멋지게 표현을 하실까!

영감으로 쓰인 책이라는 증거이다.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이 천문학적인 원리를 알겠으며 비의 원리 이슬이 뭉쳐져 비가 오는 것 물이 어는 것.. 어떻게 알았을까!

하나님이 쓰시지 않고는 풀 수 없는 비밀이다.

그리고 "가슴속에 지혜는 누가 준 것이냐 수탉에게 슬기를 준 자가 누구냐!"

이 말씀은 항상 내가 경험하므로 바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이 말씀을 하자 욥은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 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라고 고백을 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을 말씀으로 만나도 엄청난데 욥은 직접 말씀을 들었으니 고개를 들 수가 없었었을 것이다.

그런 하나님은

40:8 네가 내 공의를 부인하려느냐 네 의를 세우려고 나를 악하다 하겠느냐

욥에게 "너의 의를 세우려고 나의 공의를 부정하느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는 우린 모두 죄인이며 아무도 자신을 의롭다 하지 못한다.

우린 모두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우릴 의롭게 여겨주시므로 가능하다.

완전한 것은 오로지 하나님 한 분이시다.

이렇게 모든 논쟁이 끝나고 모두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된다.

욥이 정직하고 온전한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하나님이 의롭게 여겨 주시므로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부정할 수 없다.

욥기서를 묵상하며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또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욥이 당하는 고난이 까닭 없이 당하는 고난이라고 시작했지만 세상에 까닭 없는 사건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욥에게도 친구들에게도 하나님의 까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든 과정을 통과하며 욥기서에 등장한 욥 그리고 아내 세 친구와 엘리후등은 각자의 까닭을 발견했다.

물론 그 안에 나도 포함된다.

우리가 이 땅에 살아가며 겪는 모든 고난은 다 까닭이 있다는 것과 그 까닭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가 되며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만나는 순간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의를 세우려고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만이 답을 찾는 길이고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는 길이며 우리의 질문에 답을 찾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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