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서는 엘리야와 엘리사가 선지자로서의 사명을 교체하는 부분이 나오며 사건의 전개도 빨라진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엘리야는 소심하고 인내심도 많은 사람처럼 보이고 엘리사는 대범하고 진취적인 성향의 사람 같아 보인다.
엘리야는 주로 혼자 사역하는 고독한 선지자이나 엘리사는 제자들을 양성하는 것으로 보아 외향적인 성향의 사함인 것 같다.
오늘 여러 역사적인 사건 중에 그동안 익히 잘 알고 있는 말씀이지만 오늘 하나님이 깨닫게 해 주신 바가 커서 나누고 싶다.
바로 나아만 장군이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어서 나병이 낫는 이야기이다.
그중에 여종의 말이 마음에 꽂혔다.
"내 아버지여 선지자가 당신에게 큰일을 행하라 말하였더라면 행하지 아니하였으리이까!"이다.
5:13 그의 종들이 나아와서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선지자가 당신에게 큰 일을 행하라 말하였더면 행하지 아니하였으리이까
하물며 당신에게 이르기를 씻어 깨끗하게 하라 함이리이까 하니
5:14 나아만이 이에 내려가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요단 강에 일곱 번 몸을 잠그니 그의 살이 어린 아이의 살 같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되었더라
5:15 나아만이 모든 군대와 함께 하나님의 사람에게로 도로 와서 그의 앞에 서서 이르되
내가 이제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 청하건대 당신의 종에게서 예물을 받으소서 하니
5:16 이르되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그 앞에서 받지 아니하리라 하였더라 나아만이 받으라고 강권하되 그가 거절하니라
5:17 나아만이 이르되 그러면 청하건대 노새 두 마리에 실을 흙을 당신의 종에게 주소서
이제부터는 종이 번제물과 다른 희생 제사를 여호와 외 다른 신에게는 드리지 아니하고 다만 여호와께 드리겠나이다
나아만은 아람의 군대장관이다.
그러나 나병에 걸려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나라의 큰 용사라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병은 낫지 않았다.
그때 이스라엘에서 잡혀온 소녀 하나가 엘리사 선지자에 대해 이야기했고 병을 고치기 위해 적군으로 온 것이다.
이스라엘은 나아만이 온다는 소리에 자기 옷을 찢으며 두려워했다.
이 소식을 들은 엘리사 선지자는 자신에게 맡겨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아만을 영접하지 않고 자신의 종을 보내어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 가 다였다.
나아만은 불쾌하게 생각했고 다시 아람으로 돌아가려던 차에 어린 소녀가 13절과 같이 말한다.
"그 종들이 나아와서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선지자가 당신에게 큰일을 행하라 말하였더라면 행하지 아니하였으리이까!"
요단강은 북쪽의 갈릴리 호수와 남쪽의 사해를 잇는 작은 개울가 정도의 강이다.
지도를 보면 요단강줄기를 따라 아르논강 새렛강 압복강 아르묵강 이렇게 강줄기가 나누어진다.
이 강줄기를 따라 영토가 모압 암몬 등으로 나누어진다.
지리적으로 볼 때도 아중 중요한 강이긴 하다.
11지파의 땅을 배분할 때도 그렇고 영적으로 가나안 정복을 여호수아가 할 때 요단강을 건너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요단강은 우리가 생각하는 넓고 깊은 강이 아니다.
건기에는 거의 바닥을 드러내는 곳도 있는 졸졸 흐르는 시냇물 정도이다.
그러나 우기 때가 되면 강이 범람하여 언덕까지 차오른다고 한다.
아람에는 요단강보다 좋은 강이 없겠냐고 말하는 걸로 보아 물줄기가 약해져 있던 건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결국은 종의 부탁으로 나아만은 요단에서 몸을 씻고 나병이 나았다.
그리고 15절 이하와 같은 믿음의 고백을 한다.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 "
그리고 "청하 건데 노새 두 마리에 실을 흙을 당신의 종에게 주소서 이제부터는 종이 번제물과 다른 희생 제사를 여호와 외에 다른 신에게는 드리지 아니하고 다만 여호와께 드리겠나이다"
나아만은 하나님만이 오직 자신을 구원하신 신이시며 앞으로는 아람이 숭배하는 림몬의 신을 경배하지 않겠다고 믿음의 고백을 한다.
다만 자신이 신하로서 왕께 절하는 것은 자신의 믿음과는 상관이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미리 용서를 구한다.
처음엔 나아만은 상전이고 엘리사는 종이었다.
그러나 병이 낫고 난 후부터 자신과 자신의 종도 다 엘리사의 종이라고 고백한다.
교회를 다니면 대부분 아는 이야기이고 주일학교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씀이지만
나도 나아만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하셨다.
"기도밖에는 없어! 말씀이 곧 능력이지!"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하지만
이 말씀은 절대로 쉬운 고백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다 하고 난 뒤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이젠 끝났구나! 잘 모르겠다! 하며 내뱉는 포기의 말일 때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포기의 말도 하나님은 사용하셔서 능력을 주신다.
나의 약함이 강함이니라!! 이 말씀도 마찬가지이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가슴으로 아는데 까지는 많은 좌절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 간단한 말을 오늘 나에게도 나아만에게도 요구하시는 것이다.
"선지자가 당신에게 큰일을 행하라 말하였더라면 행하지 아니하였으리이까!"
차라리 큰일이 더 쉽다는 걸 종도 나아만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항상 기도, 말씀에서 답이 있다고 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작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하길 원하심을 알았다.
나에게도 산적해 있는 기도 제목들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도와 말씀 밖에는 해답이 없음을 알면서도 뭔가를 더 해 보려는 나를 책망하시는 말씀이었다.
이것을 나는 깨야 한다.
그래야 나아만과 같은 고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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