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의 구조는 서론(첫 구절)과 첫 번째 설교 1장에서 4장 두 번째 설교 5장에서 28장
세 번째 설교 29장에서 30장 결론 31장에서 3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분류는 정확하지 않다. 왜냐하면 다양한 구조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두 번째 설교에 해당되는 11장에서 20장을 묵상했다.
5장에서 11장은 일반적인 율법을 다루었고 오늘은 11장에서 26장에 해당되는 신명기 법전을 다룬다.
그리고 특히 13장에는 거짓 선지자 이야기를 자세히 묵상했다.
앞에 레위기 민수기를 공부하며 읽었기 때문에 신명기는 너무 쉽게 읽어지고 또 이해가 잘 되었다.
CBS 성서학당의 김윤희 교수님의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는 항상 읽어도 이해가 잘되지 않았는데
성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 실감하게 되었다.
여러 말씀 중에 마음에 와닿는 몇 구절을 나누고 싶다.
그중에 첫 번째는 11장 26절에서 28절 말씀이다.
26절에 보면 "내가 오늘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나니" 이 말씀 자체가 인생 서바이벌 게임 시작을 알리는 말씀과 같았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내 눈앞에 복과 저주를 두고 선택하라면 당연히 복을 선택한다.
그런데 인생은 결정한다는 게 그렇게 쉽지 않다.
여기서 복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고 저주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듣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선택이 너무 힘들다.
이 장에서 말하는 명령은 다른 신을 따르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은 좀 간단하지만 이 문제도 깊이 들어가 보면 간단한 게 아니다.
무엇보다도 선택이 어려운 것은 어떤 결정을 할 때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아닌지 분별하는 것이다.
내 마음은 간절히 주님의 뜻을 따르기를 원하지만 주님의 뜻을 분별하는데 어려울 때가 많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의 뜻이 나에게 유익이고 나에게 가장 좋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다.
때로는 나의 간절한 바람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끝끝내 하나님이 나를 주님이 원하시는 뜻대로 이루신다는 것을 신뢰한다.
그리고 15장 말씀을 읽으며 내가 매일 기도하는 세상을 그리고 꿈꾸는 세상을 보여 주셨다.
실제적으로 나는 이 말씀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
물론 현재는 이뤄지지 않을지라도 언젠가 주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세상이 이뤄지길 소망한다.
15장 5절 "네게 내리는 그 명령을 다 지켜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반드시 복을 받으리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
있는 자가 가난한 자의 빚을 면제해 주고 이웃에게 빚을 독촉하지 않는 그런 나라가 되면
선을 베푼 자나 도움을 받는 자가 사는 그 땅은 하나님이 복을 주신다는 말씀이다.
7절에서 보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에게 주신 땅 어디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함께 거주한다면
그 사람에게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고 손을 움켜쥐지 말고 손을 펴서 가난한 자에게 필요한 것을 넉넉히 꾸어 주라는 말씀이 있다.
정말 이런 세상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18장 거짓 선지자에 대한 말씀이 있다.
작년 9월에 "다시 사는 삶" 카테고리를 시작한 동기가 이 말씀 때문이었다.
작년 9월부터 성경을 매일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매일의 말씀묵상" 하기 전 작년에는 "다시 사는 삶"에서는 성경을 통으로 읽고 요약정리하는 방법으로 묵상을 했었다.
그렇게 성경을 읽게 만든 나에게는 아픈 사건이 있었다.
작년 1년 동안 무려 여섯 차례나 뇌출혈이 있었다.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시간이었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마음의 안정도 찾고 어느 정도 회복도 되었다.
여섯 차례의 뇌출혈은 거의 사망 선고와 같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큰 부작용 없었지만 여전히
오른쪽 손가락 부분이 움직이기는 하나 힘이 왼손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매일 같이 재활을 하고 있다.
겉으로 사람들이 보기에 그런 일을 겪었다고 상상을 못할 정도로 나는 많이 회복되었다.
작년에 심장 수술받고 난 뒤 지나친 아스피린 처방이 아마도 출혈을 가져왔다고 병원에선 추측하고 있다.
그런 일을 겪는 와중에 병원의 중환자실에 있을 때 너무나 낙심이 되어
나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친구와 같은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상에서 내 마음을 나누는 유일한 후배였다.
그 후배는 결혼 전부터 아는 가까운 사이라 모든 속마음을 나누는 사이였다.
그러나 후배는 중간에 신앙의 색깔이 변질되었고 교회를 더 이상 나가지 않고 있다.
어쩌면 안타까운 마음에 그 후배를 놓지 못했었던 것 같다.
사실 영적인 색깔이 달라서 교제하기가 힘들어 때로는 갈등도 있었지만
유일하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이라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 후배는 꿈꾸는 사람이다.
늘 무언가 꿈을 꾸고 그 꿈을 통해서 예언을 하고 그런 말을 들으면 나는 어김없이
"그런 말을 하지 마라. 너만의 율법을 만들지 마라. 제발 교회 가라"라고 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중환자 실에 있던 그 순간에 나에게" 언니는 오래 못 살 거라고 ..."는 예언을 주셨다고 했다.
그 말을 믿지는 않지만 나는 무척 상처를 받았다.
그 후배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필이면 위로가 필요한 그 시간에 그런 말을 해야 했을까! 하는 상처였다.
그 말의 내용보다는 어쩌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라는 그 생각이 나를 힘들게 했다.
목회를 할 때 나는 많은 장례식을 치르고 다녀오기도 했었다.
그리고 누가 봐도 돌아갈 것 같은 성도였지만 차마 당신은 죽을 것이라는 말을 해 본 적이 없다.
"소망을 가지세요. 기도할게요" 이게 다였다.
그동안 그 후배가 여러 꿈 이야기를 했지만 단 하나도 이뤄진 것을 본 적이 없다.
18정 22절에 보면
"만일 선지자가 있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한 일에 증험도 없고 성취함도 없으면 이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이 아니요
그 선지자가 제 마음대로 한 말이니 너는 그를 두려워할지 말지니라"
나는 이 말씀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목사의 사모였기에 짬빱도 있다.
그리고 성경도 최소한 1년에 한 번을 읽었다.
지금까지 성경을 읽은 횟수를 헤아려 본 적은 없지만 대략 15~20번 정도는 읽었었다.
그리고 선지자는 신약시대 이후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예언은 성경으로 완성되었다.
간혹 성도들은 말씀을 읽고 자기 생각을 예언처럼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개인의 생각일 뿐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개인을 향한 예언을 주지 않으신다.
모두 자신의 생각 자신의 느낌일 뿐이다.
우리는 이런 것에 현혹되기 쉽다.
하나님은 무엇보다도 상식적이시고 질서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사생활을 다른 사람에게 예언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으신다.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인간은 연약하기에 넘어질 수 있다.
그날 밤 그 후배는 벼랑 끝에 서서 기도 부탁하는 나를 밀어버렸다.
그날 밤 깜깜한 병실에서 잠들지 못하고 얼마나 처절하게 울었는지 모른다.
그런 나를 하나님은 보시고 위로해 주셨다.
나의 울음소리를 듣고 한 간호사가 와 주었다.
그 간호사는 러시아인 보조 간호사였다.
그 간호사가 조용히 다가와 "너를 기도해 주어도 되겠니?"라고 나에게 물었다.
그리고 러시아어로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해 주었다.
그 기도가 나를 위로해 주었고 그날 밤 마음을 진정하고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걷지 못한 나의 다리가 다음 날 아침 걷게 되었고 일주일 후에는 팔이 움직였고 지금처럼 손도 움직이게 되었다.
마음이 조금 진정된 몇 달 뒤 후배에게 전화를 했고 후배가 잘못했음을 이야기했고 상처받은 나의 마음을 말했다.
그리고 난 후 그 후배는 나에게 진정한 사과도 없이 연락을 끊어버렸다.
그날 밤 그 간호사가 나에게 베푼 은혜를 잊을 수 없다.
카테고리 "살며 나누며"의 '서러운 밤'이라는 시가 그 간호사의 고마움에 대한 시이다.
나는 가끔 붙잡지 말아야 할 것을 쥐고 있고 흘려보내야 할 것을 흘려보내지 못할 때가 많다.
이제 나는 그 일을 흘려보내려고 한다.
그리고 말씀을 잘 알아야만 영분별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믿는 우리는 더 말씀을 많아 읽고 묵상해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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