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묵상

의인은 없다 - 로마서 3장 9~20절

차작가 2023. 12. 22. 12:16

유대인의 나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것이라고 했다. 말씀을 맡았다는 것은 말씀이 의도하는 바를 세상에 나타낼 도구라는 뜻이다. 그러나 말씀을 지켜서가 아니라 말씀을 지키지 못하는 인간의 현실을 폭로함으로써 결국 하늘의 의가 아니면 인간은 그 누구도 구원받을 수 없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때문에 유대인들의 불의함은 하나님의 의를 선포하는 도구가 되었다. 그리고 유대인은 자기들의 불의함을 발견함으로써 하늘의 의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것이 유대인에게 주어진 유익이었다.

이렇듯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선택해서 그들에게 율법을 던져 주심으로 인간의 불의함을 나타내시고 바로 이것이 온 인류의 모습이라는 것을 말씀하셨다.

성경:

9절 그러면 어떠하냐 우리는 나으냐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에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10절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11절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12절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13절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일삼으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14절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15절 그 발은 피 흘리는 데 빠른 지라

16절 파멸과 고생이 그 길에 있어

17절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18절 그들의 눈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 함과 같으니라

19절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게 하려 함이라

20절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해석:

1. ‘죄 아래 있다’는 의미는? (9절)

1) 죄의 권세 아래에 있다는 말이다. 즉 죄의 노예가 되었다는 말이다.

2)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졌다는 말이다. 본질상 진노의 자녀(엡 2:3)는 하나님을 구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며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11,12절)

3) 사람들과의 관계가 깨어짐 13, 14절

'죄 아래'있다고 하는 것은 인간은 홀로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람은 하나님을 떠나면 홀로 독립하고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죄 아래 매이게 됨을 알아야 한다. 즉 하나님을 떠난 자의 모든 행동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죄에 매어 있는, 즉 사단의 사고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이 아니면 사단에 매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한다. 하나님도 안 믿고 사단의 존재도 안 믿고 오직 자기만 믿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단에 매인 자의 사고방식이다.

모든 인간이 죄 아래 있다는 선언은 인간에게서는 그 어떤 선한 것도 나올 수 없고, 따라서 구원의 조건이 될만한 것은 인간에게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9절 말씀을 뒷 받침 하기 위해 6곳 구약 본문 인용한다. 10-12 시 14:1-3, 13절 시편 5편, 15-17절 사 59:7-8, 나머지 4개 인용 다윗의 언급

2. ‘의인(righteous one)’이 하나도 없는 이유는? (10절)

1) 11-18절 내용 => 죄된 인간들의 실상

2) 구약에서 ‘의롭다’라고 불린 사람들은 이들이 죄인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긍휼하심으로 그들의 삶에 개입하셔서 본성적인 죄성을 극복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믿음과 죄 사함의 은혜를 주셨기 때문이다.

창 15:6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없다면 본질상 의롭지 않는 자이다.

3. 율법이 우리의 입을 막는다는 의미는? (19절)

입을 막는다는 것은 할 말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소위 잘했다 못했다를 따지면서 하나님께 나오는 자들은 모두 다 심판으로 밀어붙여 버리는 것이 율법이 말하는 바이다.

4. 율법을 통해 죄를 깨닫는다는 의미는? (20절)

1) 죄가 무엇인지 말해 준다.

2) 율법이 거듭나지 못한 사람과 만나면 그 마음속에 있는 반항심을 드러내 준다. 하나님과 율법에 대한 저항감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

다. 죄는 율법 앞에서 불쑥 올라오며 그 본색을 생생히 드러낸다.

적용:

성경 말씀을 읽을 때 나의 잘못을 지적해 주는 지침서로 생각해야 한다. 지적 당할 때 회개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말씀을 통해 성령님은 우리의 잘못을 깨닫게 하시며 그런 마음을 주실 땐 거부해선 안된다. 그 자리에서 즉시 회개하며 잘못을 고백해야 한다.

말씀은 우리의 ‘입’과 ‘발’ 그리고 ‘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말해 주고 있다.

우리의 입술에서 과연 어떤 말들이 나오고 있는지, 그리고 혹시 내 이익을 위해서 하는 말이나, 내 자랑을 위한 말이나, 나를 높이는 말이지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 나의 말이 독이 되어 이웃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지 않는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발은 또 무엇을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는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정신을 드러내는 데 분주한 발이 아니라 형제가 피해를 볼지언정 내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서 분주한 발이 아니었는지.... 이웃을 욕하고 비난하는 일에 빠른 발이 아니었는지.... 바로 우리들의 정확한 실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 없이 이 땅에 유토피아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인간의 본 모습을 정확히 보라고.. 겉으로는 그럴듯해도 역시나 죄 아래에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절대 유토피아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없는 곳엔 허망함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