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에서 무너져 내린 어미의 찢어진 가슴은
너들 너들 누더기가 되어 바다에 뿌려지고
어미는 그 누더기라도 아이들 품에 닿을 수만 있다면
아쉬울 것 없는 몸둥이기에 온몸을 날려
나도 내 아이따라 가련다 가련다
우메하고 어리석은 목사는 가시와 꽃잎을 들고
가시는 그 가여운 어미의 가슴에 꽂고
꽃잎은 이세벨의 머리에 뿌리네
이 어미는 어찌할고 상하고 찢긴 가슴에
가시가 꽂혀 고통을 더하니
누가 이 어미의 눈물을 위로할꼬 씻어줄고
신이 이세벨의 머리를 정의의 칼로 자르니
그 피가 땅을 적시고 사냥개가 핥으니
그 피가 온 팽목항을 물들이고 바다로 흐른다
정의의 신이시여!
당신의 칼로 악은 심판받고
불쌍한 어미는 위로받으니
당신의 정의로 아이들의 억울함을 밝힐까
순결한 아이가 우는 것은
어미의 눈물 때문도 아니요
자신의 죽음 때문도 아닌
우메하고 어리석은 목자들 때문이니
아이들아 울어라
너희의 희생이 선과 악을 드러내고
내 너희의 눈물을 기억하여
하늘에 고하려니
울어라 울어라 정의의 신이 들을 때까지
목메어 울어라 울 거라
'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아침 (0) | 2024.02.17 |
---|---|
손안에 햇살을 담다 (0) | 2024.02.17 |
환영해 무엇이든 (0) | 2024.02.14 |
자세히 봐야 보이는 것 (0) | 2024.02.14 |
비 (1) | 2024.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