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손안에 햇살을 담다

차작가 2024. 2. 17. 14:33

손안에 햇살을 담아도

슬플 때가 있었습니다.

고뇌로 뒤척이다

뜬눈으로 어둠을 응시한 채

밤을 새우고

아침에 거울을 보니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울음을 터트렸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백발이 되어 있는

나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손안에 다시 햇살을 담아

그때를 돌아보니

그때는 없었던 희망이

손 위에 있습니다.

백발이 되었던 내 머리카락은

다시 옛 모습을 찾았고

할 말이 없게 만든

나의 나쁜 기억들은

점점 희미해져 감을 느낍니다.

내 손안에 햇살은

그때나 지금이나

반짝이며 빛났는데

내 손은 그때와는 다른

손이기에

담을 수 있는 건 담게 되고

손가락 사이로 흘러 보내야 될 것은

흘러 보낼 줄 아는 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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