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에 햇살을 담아도
슬플 때가 있었습니다.
고뇌로 뒤척이다
뜬눈으로 어둠을 응시한 채
밤을 새우고
아침에 거울을 보니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울음을 터트렸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백발이 되어 있는
나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손안에 다시 햇살을 담아
그때를 돌아보니
그때는 없었던 희망이
손 위에 있습니다.
백발이 되었던 내 머리카락은
다시 옛 모습을 찾았고
할 말이 없게 만든
나의 나쁜 기억들은
점점 희미해져 감을 느낍니다.
내 손안에 햇살은
그때나 지금이나
반짝이며 빛났는데
내 손은 그때와는 다른
손이기에
담을 수 있는 건 담게 되고
손가락 사이로 흘러 보내야 될 것은
흘러 보낼 줄 아는 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