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폭풍이 지나간 그 자리엔
땅속 흙더미에 묻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비밀스러운 길을 내고
씻겨 내려간 새로운 길 위엔
반짝반짝 빛을 내는 조약돌과
아무도 본 적 없는 땅속의 계곡을 드러낸다
힘찬 기운을 품고
드러난 신비로운 보화는
폭풍으로 깎여야만
비로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