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묵상

손바닥 묵상 1 - 역대하 31장에서 36장 묵상

차작가 2023. 9. 29. 11:43

히스기야에 관한 기록에서도 열왕 기서에서는 이사야의 역할이 더 부각되는 반면

역시 역대 기서에서는 히스기야에게 더 집중하며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 같다.

같은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두 성경에서 차이점이 조금씩 보이는 게 너무 신기하고 성경 읽는 재미를 더 하게 하는 것 같다.

32장에 나오는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둘러 사고 하나님을 비방하는 내용은 너무나 잘 알려진 스토리이다.

그때 히스기야가 힘을 내서 무너진 성벽을 보수하고 망대를 높이고 무기를 만들어 준비하고 군대 지휘관과 백성을 모아

연설하는 장면이 1절에서 8절까지 이어진다.

32:1 이 모든 충성된 일을 한 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유다에 들어와서 견고한 성읍들을 향하여 진을 치고 쳐서 점령하고자 한지라

32:2 히스기야가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치러 온 것을 보고

32:3 그의 방백들과 용사들과 더불어 의논하고 성 밖의 모든 물 근원을 막고자 하매 그들이 돕더라

32:4 이에 백성이 많이 모여 모든 물 근원과 땅으로 흘러가는 시내를 막고 이르되 어찌 앗수르 왕들이 와서

많은 물을 얻게 하리오 하고

32:5 히스기야가 힘을 내어 무너진 모든 성벽을 보수하되 망대까지 높이 쌓고 또 외성을 쌓고 다윗 성의 밀로를

견고하게 하고 무기와 방패를 많이 만들고

32:6 군대 지휘관들을 세워 백성을 거느리게 하고 성문 광장에서 자기 앞에 무리를 모으고 말로 위로하여 이르되

32:7 너희는 마음을 강하게 하며 담대히 하고 앗수르 왕과 그를 따르는 온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가 그와 함께 하는 자보다 크니

32:8 그와 함께 하는 자는 육신의 팔이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는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시라 반드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싸우시리라 하매 백성이 유다 왕 히스기야의 말로 말미암아 안심하니라

히스기야 왕이 열왕 기서에서는 나약한 모습으로 많이 비춰지는것에 반해 역대 기서에서는

군대 지휘대장처럼 아주 싸움에 능숙하게 전쟁 준비를 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우선 성 밖으로 흘러가는 물을 차단하는 것을 먼저 한다.

어제부터 이스라엘 성을 실제적으로 가서 촬영한 다큐를 보고 있는데 예루살렘 성을 생각보다 훨씬 견고하고 과학적으로 잘 만들어진 성이었다.

성 인근의 기혼샘에서 물을 끌어 예루살렘 성 실로암까지 지하로 S자 모양으로 수로를 타고 들어오게 해서 식수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다윗 왕때에 만들어진 이 수로는 성안의 지하로 내려가니 마치 폭포처럼 꽐꽐 흘러내렸다.

아마 이 기혼샘을 차단해서 앗수르군이 물을 마실 수 없게 하는 것부터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물이 부족한 사막과도 같은 이스라엘 땅에서 물보다 더 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히스기야는 "힘을 내어"무너진 모든 성벽을 보수하고 망대를 높여 적군의 동태를 잘 살피기 위해 준비하고

성도 더 높이 쌓아 최선의 방어를 하고 방패 창과 같은 무기로 공격 태세를 하고 군대 지휘관을 세워 각각 백성들을 거느려

군사력을 강화하고 열을 맞춰 광장에 모이게 한다.

그리고 이렇게 연설을 하는 것이다

"마음을 강하게 하며 담대히 하고 앗수르 왕과 그 무리를 따르는 온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가 그와 함께 하시는 자보다 크니 그와 함께 하시는 이는 육신의 팔이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는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 시라

반드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싸우시리라" 하자 백성들이 히스기야의 말로 안심하게 된다.

반면에 열왕기하 18장에서 19장에 보면 나약한 히스기야 왕의 모습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때 힐기야의 아들 왕궁 내의 책임자인 엘리야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 사관 요아가 옷을 찢고 히스기야에게 나아가

앗수르의 소식을 전하고 선지자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용기를 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역대기 하에 나타난 히스기야에 대한 기록은 무엇보다도 역대 기서 가 쓰인 배경이 포로기 후 돌아온 백성들을 향해

용기를 주어 정체성 회복에 주점을 맞추어 쓰인 걸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그래서 역대 기서에선 왕을 더 부각시키며 좀 더 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당시 앗수르는 고대 근동의 가장 악독한 나라로 유명했다.

이미 북 이스라엘은 멸망을 한 상태에서 앗수르가 예루살렘을 치러 온 다는 것 자체는 공포였다.

또 앗수르 입장에서도 지도상으로 보면 이스라엘의 북동쪽에서 점점 이집트를 향하여 영토를 확장해 가고 있는 시점이라

반드시 남유다를 치고 넘어가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예루살렘 성의 함락은 그들에게도 아주 중요했다.

앗수르에 비하면 아주 작은 나라이지만 히스기야가 멋진 게 전쟁을 준비하는 게 뭉클했다.

무엇보다도"그와 함께 하신 자는 육신의 팔이요 우리와 함께하시는 이는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시라!"

그런데 앗수르의 산해립은 히스기야를 알고 있었다.

어떻게 준비를 하고 백성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까지도.

32:14 내 조상들이 진멸한 모든 나라의 그 모든 신들 중에 누가 능히 그의 백성을 내 손에서 건져내었기에

너희 하나님이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지겠느냐

이렇게 하나님을 비방하는 도발을 감히 한 것이다.

그들은 한 분뿐이신 하나님을 사람을 비방하듯 하고 자신들이 손으로 만든 우상을 비방하듯 했다고 말씀하고 있다.

32:19 그들이 예루살렘의 하나님을 비방하기를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세상 사람의 신들을 비방하듯 하였더라

성경에서 손이나 팔은 능력을 상징한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손을 펴사"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 남을 뜻한다.

그런데 "그들의 팔로"라고 표현하는 것은 앗수르외 팔은 사람의 능력을 표현하는 것이다.

대조법을 사용해서 그들의 팔과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이스라엘을 비교하며 하는 말씀은

세상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능력을 비방하는 앗수르는 패했고 산헤립은 자신의 나라에 돌아가 반역으로 인해 죽임을 당한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손으로 만든 우상을 비방하듯 하나님을 비방했기 때문이다.

앗수르의 산헤립도 히스기야가 하나님께 의뢰하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산헤립의 말이 틀렸음을 하나님은 친히 입증하셨다.

백성들 앞에 서서 떨리는 목소리로나마 그들은 자신의 팔을 의지 하나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 하나님은 훨씬 크신 분이심을 고백할 때 백성들은 안심했다.

그것은 그 말을 믿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바로 이런 분이시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세상의 팔보다 크고 세상이 생각하는 것을 능가하시는 분이시다.

그 하나님이 오늘도 나를 기적 가운데 살게 하셨다.

그 하나님은 나를 두려움으로부터 지키시고 백성들을 안심하게 하시듯 나를 안심하게 만드시는 능력이 있는 분이시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자신이 하나님임을 사람들 앞에 입증하시는 분이심을 신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