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에서 아.. 이건 아닌데~ 했지만 반전이 있었다는 ^^
이러려고 온건 아니고 바닷가를 걷고 싶어서 왔지만
나름 괜찮은 여행이었습니다~
6 Flag에서도 놀이 기구 타는 걸 시시하게 생각하는 남편이지만
온 김에 실컷 타 보려고 손목에 파란색 띠를 거는 모습입니다~
남편 놀러 보내고 전 그림이나 그리려다가 기차를 보고 아이들 타던 시절이 생각이 나서
남편 놀고 오면 같이 타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애들 어릴 때 생각하며 한번 타 보고 여유롭게 걷기로 했습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딱 적당한 거리라 마음에 들었어요.
바다 위에 보드가 깔려 있어서 모래사장을 밟는 즐거움은 없었지만
현실적으로 걷기도 좋고 힘도 들지 않아 좋았어요^^
바다도 우리를 반기는지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불어주니 가을 분위기 만끽했습니다~
남편 놀이 기구 타겠다고 놀러 가고 저는 요즘 매일 그림일기를 쓰고 있는데
오늘의 제목은 "동경"입니다.
휴스턴 마지막 코스는 Kemah Boardwalk였다.
남편이 평점도 좋고 그래도 휴스턴에 왔는데 바다는 보고 가야지! 해서 마지막 코스로 잡았다.
나는 바닷가를 걷는다고 해서 맨발로 모래를 밟는 상상을 했었는데
입구에서 놀이 테마파크 비슷한 게 보여서 잘못 온 줄 알았다.
알고 보니 놀이 테마파크와 해변 주위에 깔린 보드를 걷는 여행이었다.
걸어가며 "제대로 알아보고 정하지 .. 그냥 나는 바다를 걸으며 조용히 있고 싶었는데.. 놀이 기구가 웬 말~"했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놀이 기구도 후지고 어른이 탈 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추억 여행이라는 컨셉과 가장 잘 어울렸다.
남편은 5군데 중 마지막 코스라 바다를 걷고 바다를 바라보며 점심 먹으면 좋겠지~했었다.
그러나 상상과는 달라서 본인도 당황은 돼지만 이미 다 정했으니 놀이 기구 타겠다고 해서
남편 손목에 파란 고리를 걸어주며 놀고 싶은 데로 실컷 놀고 와요~
나는 벤치에 앉아서 모처럼 그림일기 야회에서 그리고 있을게요 했다.
남편이 노는 동안 나는 햇볕 좋은 벤치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오른쪽을 보니 기차가 보였다.
옛날에 버클리대에서 포닥하던 후배 집에 놀러 갔을 때 버클리 뒷 동산에 작은 기차 타는 곳이 문득 생각이 났다.
항상 기차하면 버클리대 뒷동산의 기차와 앨라배마 동물원에서 타던 기차가 생각이 난다.
마침 남편이 돌아오길래 기차를 아이들과 함께 타던 생각이 나서 같이 타 보고 싶다고 했더니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
그런데 기차를 타는데 이 기차가 오늘 이곳에 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좋은 추억 하나가 추가되는 기분이 들었다.
우선 기차가 정말 재밌었었다.
기차를 타면 놀이 타운을 돌면서 레스토랑도 안내도 해주고 동굴 같은 곳도 들어가고
서부영화의 한 장면처럼 총싸움하는 것도 보여주고 나름 스토리가 있었다.
그러고 난 뒤 타운을 돌아보니 아기자기하고 여행지로서는 우리 나이에 참 좋은데! 했다.
모래 위는 걷기가 불편하고 발이 더러워지기도 하지만 보드 위를 걸으니 편하고
곳곳에 전망 좋은 레스토랑이 많아서 식사하기도 좋았다.
이번 여행의 컨셉에 가장 잘 맞는 여행지가 되었다.
이렇게 휴스턴 여행의 마지막 코스를 보내니 벤치에 앉아서 그린 "동경"이라는 글과 그림으로
나의 추억을 잘 매만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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