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묵상

성령과 하나님의 계획 - 로마서 8장 26~30절

차작가 2023. 12. 26. 13:20

26절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27절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28절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29절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30절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해석:

1. 성령이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신다는 뜻은? (26절)

하나님의 소원은 그리스도를 바르게 믿는 것이다. 즉 자기 자신이 죽고 그리스도가 내 안에 주인이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연약함이란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소원을 마음에 두지 않고 오직 자기 뜻을 내세우기 때문에 신자로서 빌어야 할 것을 빌지 못하는 것이다. 이 연약함을 도우시는 분이 성령이시다.

하나님의 소원이 아닌 내 소원으로 살아갈 때 성령님이 탄식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성령님의 탄식을 아는 자가 진심으로 자신을 탄식할 수 있다. 인간은 하나님의 뜻으로 살기보다는 자기 뜻으로 산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시는 성령님의 기도를 들으신다. 그리고 그 기도대로 응답하신다.

2.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뜻은? (28절)

하나님을 심판주로 자신을 죄인으로 보는 입장에 서 있는 신자는 28절의 말씀도 하나님 중심으로 이해될 수 있다. 28절을 보면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을 앞에서 말한 대로 심판주와 죄인이 아니라 가능성으로 연결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로 보면서 대한다면 결국 '하나님의 모든 일은 결국 우리에게 선을 주기 위해서 된다'라고 생각해 버린다.

많은 목사들이 이 말씀을 이렇게 왜곡해서 설교하시고 있다. '지금 당장 여러분에게 좋지 않은 일이 있다고 할지라도 낙심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분인데 지금 고통이 있는 것은 더 큰 복을 주시려고 예비하시는 것입니다'라고 가르친다. 즉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에게 주어진 고통이나 어려움 힘든 일들, 이 모든 것이 다 합력해서 우리에게 선, 즉 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결국 다른 복을 주기 위해서 지금 당장 고통이 있는 것이니까 참아라는 것이다. 이것이 비록 듣기에는 좋은 말 같고 당장 힘이 생기는 것 같은 말일지는 몰라도 하나님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인간의 말이다.

성경을 보면서 이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앞서 말한 대로 심판주와 죄인의 관계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은 하나님과 예수님 성령님의 일을 말한다. 하나님에게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 예수님이 오신 것은 그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성령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신다. 결국 하나님의 뜻을 중심으로 해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선을 이룬다는 것은 우리 몸의 구속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 몸의 구속은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의 합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인간의 의와 가능성이 개입될 수 없다.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의 합력이라는 것도 서로서로 힘을 합해서 일하시는 합력으로 이해하지 말고 정해진 하나님의 뜻을 중심으로 일하시는 합력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렇게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은 인간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말씀이기 때문에 이 말씀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신앙이나 체험이나 행위들을 주장할 수 없다.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이다. 우린 단지 이것을 믿으며 살면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3. 미리 정하심은 무슨 뜻이며 어떤 목적이 있을까? (30절)

많은 사람들이 이 예정이라는 말이나 창세 전이라는 말에 의문을 많이 가지고 의견들도 분분하다. '창세전에 택하고 택한 자만 구원한다면 우리가 지금 노력해야 할 필요가 어디 있느냐? 죄지어도 구원받을 것인데 그냥 살아가면 되지 않느냐?'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창세전에 택했다면 아무리 인간이 잘해도 구원받지 못한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불합리한 하나님이 어디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에 대해서 답이 무엇이냐를 생각하기 전에 이미 질문 자체가 잘못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미리 정하시고 택하시고 부르신 일들을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이해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예정을 생각하려면 미리 정하시고 부르신 하나님의 의도 안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인간은 하나님의 의도는 이미 무시해 버리고 자기 구원을 중심으로 예정을 생각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 자체가 이미 잘못된 것이고, 그러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내릴 필요조차도 없다.

그렇다면 미리 정하시고 부르신 하나님의 의도와 인간의 의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것은 말씀을 통해서 잘 알 수 있다. 인간은 미리 정하셨다는 예정을 인간의 구원에 초점을 맞추지만 성경은 인간의 구원이 관심이 아니다. 29절에 보면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라는 말씀이 나온다. 즉 미리 아시고 부르신 것은 부르심을 입은 자들로 하여금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라는 말씀을 보면 결국 미리 아시고 부르신 자들로 하여금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시는 이유는 그들로 인해서 그리스도가 맏아들이 되게 하려는 하나님의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아들 가운데 맏아들이 되게 하셔서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서이다. 아들이 영광을 받는 것이 하나님에게 영화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30절에서 말씀하시는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라는 말씀도 인간에게 관심을 두시고 인간을 위해서 부르시고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신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를 맏아들 되게 하기 위한 것이 하나님의 의도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관심을 두시고 그리스도를 위해서 일하신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인간을 미리 정하시고 부르시고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신 모든 일들이 인간이 그만큼 쓸모 있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악한 인간을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신 모든 것이 의로우시고 영화로우신 그리스도를 맏아들 되게 하기 위함이다.

엡 1:6절에서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라고 말씀하는 것을 봐도 하나님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즉 우리에게 복을 거저 주시는 이유도 우리의 가치 향상이나 편안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이렇게 하나님의 모든 관심이 그리스도를 향해있다면 우리의 관심 역시 그리스도에게만 향해있는 것이 당연하다. 하나님이 은혜를 거저 주셨다는 것을 안다면 공짜라고 해서 좋아하면서 또 다른 공짜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 같은 인간에게 왜 이러한 복을 공짜로 주셨는지 생각하면서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의 공로로 인해서 주어진 복에 대해서 감사하고 찬양하라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의도인 것이다.

적용: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성도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까?

성령은 언제나 우리로 하여금 자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보고 살아가도록 우리를 도우신다. 우리로 하여금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해서 아들을 맏아들 되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이 계획이 이루어지는 것이 곧 우리의 구원이다. 따라서 결코 포기되어지지 않고 실패되어지지 않는 하나님의 계획이기 때문에 구원 역시 실패가 없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 구원을 바라보고 살아가라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것이 곧 우리의 구원이라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자기 구원에 신경 쓰지 말고 우리를 미리 정하시고 부르신 하나님의 의도에 마음을 두고 살아가야 한다. 우리를 미리 정하시고 부르셔서 예수님을 알게 하시고 믿게 하신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살아야 한다. 다만 하나님이 왜 우리를 성도로 부르셨는지 왜 의롭게 하시고 영화롭게 하셨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살아가면 된다. 그럴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