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DALLAS CHAMBER SYMPHONY와 위재원양 협연 연주회

차작가 2024. 2. 8. 14:17
 

한국의 자랑스러운 바이올린리스트 위재원 양이

달라스의 MOODY PERFORMANCE HALL에서 공연을 한다기에

한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2월 6일 공연을 다녀왔다.

딱 하루 공연이라 서둘러 티켓팅을 하고 한 달 전부터 설레었다.

혹시 시티에 공연장이 있어서 차가 막힐까 봐 서둘러 갔더니 4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그래서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사람들이 밀려오기 전에 퍼포먼스 홀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천천히 기다리며 DALLAS CHAMBER SYMPHONY 오케스트라가 준비하는 과정도 지켜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튜닝하는 모습 악보를 보며 연습하는 모습 ....

공연이 시작되면 사진 촬영이 안되니 이런 모습을 담을 수가 있어서 좋았다.

DALLAS CHAMBER SYMPHONY에 들어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디션도 봤겠지...

또 first chair가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바이올린 경우는 그래도 first violin 이나 second violin이 있어서 뽑는 인원이 많은데 비올라나 플루트 트럼펫 첼로 더블베이스

클라리넷 등은 몇 명 뽑지도 않아서 얼마나 뽑히려고 노력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보니 그들의 노력이 값지게 느껴졌다.

항상 바이올린 파트의 first chair가 음을 조율하기에 제일 늦게 나와서 인사를 하는데

first chair 단원을 기다리며 연습하는 나머지 VIOLINIST는 제일 힘든 파트를 연습 중이었다.

아들이 FIRST VIOLINIST였기에 잘 알고 있다.

손가락을 빨리 움직이며 바이브레이션을 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부분인데

정말 손가락을 빨리 움직이는 게 어려워 아들도 연습하며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었다.

역시 그런 부분을 연습하고 있었다.

그리고 활을 켤 때 길게 박자를 빼는 부분에서 박자 조절에 실패를 하기 쉬운데 천천히 힘을 빼고 정확한 박자 동안 켜는 게 중요하다.

역시 그 부분도 연습을 하고 있었다.

악기 전공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대부분 잘 모르는 것 같다.

악기는 인내와 성실의 결정체이다.

물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악기는 몸을 혹사하기도 한다.

아들은 전공을 하진 않았지만 여러 학교에서 뽑혀서 하는 오케스트라에서 first chair를 했었는데

전공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졸업할 때까지 하루에 2시간씩 매일 연습을 해야만 했었다.

바이올린이 전체 음악의 흐름을 잡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두 준비가 되자 FIRST VIOLINIST 가 들어와 인사를 하자 다 같이 인사를 하고

FIRST VIOLINIST 활을 키자 모두 FIRST VIOLINIST에 음에 맞추는 게 너무 멋졌다.

그러고 나서 DALLAS CHAMBER SYMPHONY의 지휘자가 나와서 인사를 하고 오늘 연주할 모차르트 곡을 소개하고

DALLAS CHAMBER SYMPHONY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한국의 VIOLINIST 위재원양이 파란색 드레스를 예쁘게 입고 걸어 나왔다.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내 딸도 아닌데 엄청 자랑스러워 마음속으로 "위재원양은 한국 사람이에요!" 했다.

위재원양의 연주가 시작되는데 DALLAS CHAMBER SYMPHONY의 연주가 순식간에 배경이 되어버렸다.

연주한 곡 중에 잘 알려진 알레그로는 내가 글을 쓸 때 자주 듣는 곡이다.

모두 세 곡이 연주되었는데 한 곡은 잘 모르는 곡이었다.

집에 와서 다시 찾아보니 내가 듣는 곡 리스트에 있었다는~ ㅎㅎ

글을 쓸 때 책을 읽을 때 듣다 보니 마치 DALLAS CHAMBER SYMPHONY가 배경이 되듯 나에게 그랬었나 보다.

위재원양의 연주는 환상적이고 퍼펙트했다.

저래서 콩코르에서 일등 한 사람은 다르구나! 하고 감탄했다.

좋은 좌석에 앉은 걸 감사했다.

그리고 INTERMISSION 타임이 있고 난 뒤 DALLAS CHAMBER SYMPHONY의 베토벤 곡이 연주되었다.

역시 베토벤의 곡은 다이나믹하고 관현악기와 목관악기 금관악기 현악기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이었다.

웅장하고 섬세하면서도 우아했다.

모짜르트곡은 바이올린을 돋보이게 하는 곡이었다면 베토벤 곡은 다양한 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웅장함이 있었다.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자 지휘자가 돌아서서 인사를 하는데 에어컨이 돌아가서 나는 조금 추웠는데

지휘자의 얼굴은 땀 범벅이었다.

지휘자는 지휘를 하고 연주자는 연주를 하고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가 살짝 박자에 맞추어 움직였다.

4월에는 브람스 연주회가 있는데 다른 공연 스케줄이 이미 있어서 못 가서 아쉽지만

꼭 여러분도 이런 연주회에 가서 삶의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다.

연주회를 가면 늘 느끼는 건 아시안 중에 중국 분들은 간혹 봬도 한국 사람은 잘 못 본다는 점이다.

말을 걸지 않아도 왠지 느껴지는 한국 사람인데 안 보여서 항상 슬프다.

집도 없이 사는 나도 누리는 이 여유를.... 여러분도 좋아하는 영역에서 누리고 사셨으면 좋겠다.

혹 자녀분들 중에 이런 무대를 꿈꾸는 아이가 있다면 어제 만난 중국 엄마처럼 함께 와 꼭 보여 주셨으면 좋겠다.

좌석에 따라 다르지만 $58에서 $25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걸 경험하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내년 이맘때 이문세 오빠가 이곳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 공연을 하는 걸 보고 싶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