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묵상

손바닥 묵상 2 - 창세기 31장에서 40장 묵상

차작가 2024. 2. 9. 12:32

야곱이 아버지 이삭을 속여 에서의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뒤 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가서 그곳에서 거주하게 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삼촌 라반은 야곱에게 라헬을 주기로 하고 레아를 먼저 주므로

라헬을 얻기 위하여 라반을 위해 총 14년을 일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품삯도 여러 번 변경하고 일종의 노예계약으로 야곱은 자신보다 더 간교한 사람을 만나 많은 고생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라반의 아들들이 야곱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게 된다.

라반은 야곱으로 인해 많은 축복을 받았는데 오히려 그 아들들은 야곱이 자신의 아버지 라반의 소유를 다 빼앗고

아버지의 소유로 말미암아 많은 재물을 모았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라반의 안식이 전과 같지 않은 걸 보고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을 한다.

그리고 라헬과 레아에게 자신의 결심을 말하고 도망갈 준비를 한다.

31:43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양 떼는 내 양 떼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 내가 오늘 내 딸들과 그들이 낳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하겠느냐

야곱이 자신의 식솔들을 이끌고 도망간 것을 뒤늦게 눈치챈 라반이 칠일 길을 쫓아 오지만 하나님이 라반의 꿈속에 나타나셔서

야곱에게 선악 간에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라는 말을 듣는다.

그렇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야곱은 위기를 모면한다.

이때 라반이 야곱에게 하는 말이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양 떼는 내 양 떼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 내가 오늘 내 딸들과 그들이 낳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하겠느냐"

라반은 야곱의 것도 자기 것이고 자신의 딸도 자기 것이고 심지어 야곱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 번 품삯을 바꿔도 당연한 것이었고 딸도 자신의 것이니 야곱이 14년을 일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딸도 소유로 생각하는데 동물은 당연한 것이다.

즉,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자기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사람은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이고 모든 것이 자기 것이라는 것에서 사고가 이루어지니 죄 책감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딸들의 생각은 달랐다.

31:14 라헬과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우리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유산이 있으리오

31:15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어버렸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국인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가

딸들의 입장은 아버지가 자신을 물건처럼 팔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딸이 아니라 외국인처럼 대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아버지를 가졌으니 그 딸들의 마음에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난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와 자신들은 상관없으니 즉, 부모가 아니니 야곱이 떠나기로 한 것을 다 이루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들과 남편을 외국인처럼 노예처럼 대한 것에 분 냄을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라반이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녀도 조카도 대했기 때문이다.

이 비뚤어진 가치관 이 가정의 파멸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돌을 세우고 마치 다른 나라와 협약을 맺는 것처럼 증거를 남기게 된다.

나도 이런 면이 없는지 조용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가진 것이 정말 다 하나님 거라고 생각하는가? 내 자녀도 하나님 거라고 생각하는가?

정말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그러나 하나님 거라고 진심으로 고백하고 순종하길 기도한다.

타국에서 나그네로 살면서 믿음으로 키우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자식은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되질 않는 존재였다.

나도 모르게 욕심이 들어가고 억압적으로 대하고 내 뜻대로 하려고 할 때가 많았었다.

지나고 보니 다 내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후회되는 부분도 많다.

이런 부모의 마음도 알아주지도 않겠지만 일일이 그때의 상황들을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었다.

내 욕심이 들어가서 내 주장을 내세우고 내가 원하는 대로 따라 주길 바랄 때마다 "자녀도 하나님 꺼지.."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할 때가 많았다.

지금도 나는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라반처럼 극단적인 결정을 하진 않지만

결혼이든 학교든 이건 아닌데.. 좀 더 신중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그럴 때마다 기도밖에 없다는 걸 생각하며 조심하게 된다.

억지로 끌고 갈 수 없는 게 자식이고 억지로 먹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레아와 라헬이 생각하는 아버지 라반과 라반이 생각하는 딸은 극과 극이었지만

나는 이 극과 극을 조금씩 좁혀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부모는 하나님뿐이기에 그분을 중재자로 삼아 갭을 좁혀가기 위해선 기도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나 딸 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의 시기라 더욱더 실감을 하고 있다.

다 성인이 되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서 더욱더 그렇다.

라반처럼 비춰지는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선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