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묵상

손바닥 묵상 2 - 민수기 11장에서 20장 묵상

차작가 2024. 2. 22. 12:12

오늘 읽은 말씀 중에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가 구스 여인을 취한 것을 두고 비방하는 일로 인해 미리암이 나병을 걸리는 장면을 보고

왜 하나님은 아론도 똑같이 비방했는데 미리암에게만 나병을 내리셨을까? 하는 의문으로 시작하여 자세히 읽게 되었다.

정확한 해석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아론은 제사장 직분을 감당해야 해서 나병은 그 당시 부정한 것으로 생각해서 성막에 들어갈 수 없으므로

미리암이 나병에 걸리는 벌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병이 걸리면 성막뿐만 아니라 회중을 떠나 격리해야 하므로 제사장 역할을 할 수도 없고 제사장으로서 치명타를 입으므로

백성의 죄를 대신하여 제사를 드리는 역할도 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자세히 묵상하니 단지 비방이 문제가 아니었다.

12:6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12:7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12:8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12:9 여호와께서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떠나시매

아론과 미리암은 하나의 문제점만 보고 모세를 비방했다.

모세가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하나님께 충성된 종으로서 사는지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하나님과 모세의 관계는 어떠한 지도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리더와 제사장 역할까지 할 때는 큰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나

아론이 제사장으로 세움을 받고 미리암도 여 선지자로서 남자가 하지 못하는 섬세한 부분의 사역을 담당하게 되자

점점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교만해진 것이다.

그래서 비방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비방이란 자신이 더 옳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하나님은 비방하는 것도 문제지만 교만한 태도를 지적하시는 것이었다.

모세의 충성함을 보기보다는 "나도 충성되게 잘하는데!~"라는 교만함이 다른 사람의 죄를 크게 보고 판단하게 만든 것이다.

모세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권면이 되지만 비방은 교만에서 시작한 죄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이 말씀을 사역자에게 반대하거나 지적해서는 안 된다고 적용하는 것은 더 옳지 않다.

그렇게 협박용으로 설교하는 목회자를 보면 말씀을 가지고 죄를 짓는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사역자도 사람이므로 잘못을 많이 한다.

그러나 사역자든 평신도든 누구나 죄 가운데 있다는 건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사랑 없는 비판 교만한 비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건 나도 정말 많이 범하는 죄 중에서 탑이긴 하다.

그리고 권면이나 지적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말씀의 핵심은 잘못을 지적할 때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너보다 충성된 종이야! 또는 나는 잘 하는데 넌 뭐 하고 있는 거야!라는 태도가 비방이다.

그런 잘못을 한 대가는 무서운 벌이었다.

나병을 얻게 된 것이다.

아론이 같은 죄를 짓고도 나병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미리암이 나병이 걸리자 마치 자기가 받아야 할 벌을 받은 태도를 취한다.

그리고 어리석은 죄를 지었다고 슬퍼하며 회개한다.

아마 아론은 자신도 죄인인데 미리암만 벌을 받자 모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모세도 자신이 잘못한 걸 알고 백성과 형제들이 자신을 두고 하는 생각을 알았을 것이다.

마치 아론이 자신의 잘못을 아는데 모세도 똑같은 마음이었겠다는 걸 알았을 것 같다.

그러자 모세가 형제의 죄를 위해 대신 용서를 구하며 고쳐주시길 기도한다.

나는 이때 모세도 회개했을 거라는 마음이 들었다.

어쨌거나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형제가 아픈데 미안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걸려 있던 것이 모두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14절과 같은 결정을 내리신다.

12: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의 아버지가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을지라도 그가 이레 동안 부끄러워하지 않겠느냐 그런즉 그를 진영 밖에 이레 동안 가두고 그 후에 들어오게 할지니라 하시니

12:15 이에 미리암이 진영 밖에 이레 동안 갇혀 있었고 백성은 그를 다시 들어오게 하기까지 행진하지 아니하다가

단순히 침을 뱉는 것만으로도 이레 동안 부끄러워하는데 이 비방하는 일은 더없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진영 밖에서 이레 동안 머물게 하신다.

그리고 백성들도 미리암이 돌아오기까지 행진을 멈춘다.

나무상자에 담긴 아기 모세가 죽음의 나일강에 띄워져 가는 걸 지켜보던 따뜻한 성품을 가진 미리암은

여성 사역자로 온갖 문제들이 있을 때 백성들을 토닥거리는 역할을 했었을 것 같다.

그런 미리암은 백성들에게도 신뢰를 받는 여성 사역자였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구절이다.

모세의 문제가 형제들의 문제 만 아니었고 백성들의 문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분만을 보고 아론과 미리암의 죄 때문에 나병이 들었다가 아니라 모세로 시작한 죄가 백성들에게도 근심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방이라는 이슈를 하나님은 사용하셔서 형제가 화해하고 백성도 화해하는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봤다.

문제가 있을 때 비방하기 전에 교만에서 시작되었다면 멈추어야 함을 아론과 미리암을 통해 깨닫게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