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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남자친구 부모님 만나는 날

딸의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야 하나 마나를 두고 고민이 많았었다. 중국에서 오신 분들을 모른척하기도 그렇고.. 앞으로 결혼을 할지 말지 알 수 없는데 만나기도 그렇고 달라스에 오신 걸 아는데 모른척하기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아무튼 고민이 많았었다. 고민이 돼서 딸 남자친구에게 물어보니 중국 문화가 결혼 전에 부모님들이 만나는 건 좀 어려울 것 같지만 상황이 이래서 격식을 차리지 않고 캐주얼하게 만나는 게 어떻냐고 해서 그럼 알아서 장소를 정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무슨 생각으로 PHO 집으로 정했는지 모르지만 진짜! ㅎㅎ 청바지 입고 셔츠 입고 만나자고 했다. 남자친구는 자주 우리 집에 오기도 하고 우리와 함께 밥을 먹기도 해서 편한데.. 사실 우리도 만남을 피하고 싶었었다.^^..

달라스 생활 2023.12.05

나빴다 할머니는

늦은 밤 시골집 부엌은 나에겐 귀신의 집 빗장이 쳐져 있는 부엌문을 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뒷문이 벌컥 열리면 어쩌나 시커먼 아궁이에서 용이 나오면 어쩌나 물주전자는 보이지 않고 컴컴한 부엌에 보이는 건 이상한 그림자뿐 저녁에 물주전자 머리맡에 놓고 자라고 하던 할머니 말 들을 걸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 물주전자 들고 뛰어나오느라 부엌문 안 닫았다고 할머니에게 혼이 나고 나빴다 할머니 그냥 아기인데 그냥 갖다주면 안 됐었나. ​ 이유 모르는 귀양살이한 어린 나 지금 생각해 보니 좀 억울하다. 사업 실패한 큰아들 잘못을 나에게 풀었었나 보다.

나의 시 2023.12.05

건물주와의 점심

이상하게 나는 항상 앉는 자리에 앉게 된다. 나는 주변을 잘 살피지 않아서 몰랐었는데 우연히 알게 된 건물주 집사님이(내가 붙인 별명임) 항상 내 뒤에 앉으셨나 보다. 남편은 항상 주차를 하고 조금 늦게 자리에 앉기 때문에 건물주님과 인사를 하면 항상 내 뒤에 앉아계셨었다. 그렇게 앞뒤로 앉는 인연으로 건물주님이 밥을 사시겠다고 해서 지난 금요일에 함께 식사를 하고 커피도 마시고 건물주님이 짓고 계신다는 건물도 구경시켜주셨다. ​ 태어나고 처음으로 공사현장을 보게 돼 신기했다. 건물에 난 흥미가 없었지만 지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어디에서 온 자재들인지 설명해 주셨는데 인상 깊은 것은 건물이 문화를 창출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문화 창출"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보니 흥미로왔다. 건물주님이 앞으로..

달라스 생활 2023.12.05

손바닥 묵상 1 - 하박국 묵상

바벨론에 의해 멸망을 당하는 남유다를 두고 예언한 하박국서는 하나님께 부는 짖음으로 시작하고 있다. 남유다의 멸망은 남의 나라 이야기이지만 ... 누군가의 삶이 마치 압제 당하는 고통 속에 있다면 이런 부르짖음은 말할 수 없는 처절함일 것이다. 나도 그런 상황 가운데 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왜 나에게 이런 병을 허락하셨나요? 왜 나여야만 했나요?" 안 해본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박국서의 3장 17절에서 19절 말씀처럼 무화과나무의 열매가 없어도 나에게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시작하게 하셨다. 아직도 마음이 힘들 때도 있고 불안할 때도 있지만 감사의 시작을 배울 수 있게 하심에 감사드린다. ​ 2:3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

손바닥 묵상 2023.12.05

손이 예쁜 수선집 사장님

선비의 손을 가지신 사장님 손을 찍으려니 부끄러워 피하신다. 수선 완성 남편의 바지들~ 사장님의 34년 역사가 담긴 흔적들 달라스에서 수선만 34년 하신 사장님이 피 땀 눈물... 써니씨가 소개해 주신 수선집 사장님! 미국에 오신지 39년 ... 달라스 공항에 내려 바로 향한 곳이 교회에서 만난 장로님 수선 집.. 그렇게 수선을 배우고 교회 장로님께서 이젠 개업해도 될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셔서 개인 사업체를 여시고 한 장소에서 34년을 하신 수선의 대가이시다.. 지금도 한교회에서 그 장로님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걸로 봐서 성품은 안 봐도 금메달이다. ​ 한 장소에서 이렇게 오래 일을 한다는 건 정말 무던하고 성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기에 이 말을 듣는 순간 존경하게 되었다. 사장님의 손을 찍어..

달라스 생활 2023.12.04

재미로~

운동은 참하기 싫다. 뭐든지 꾸준히 하는 성격인데 매일 사과 하나 먹기와 꾸준히 운동하기는 실천이 어렵다. 그런데 아프고 나니 세상 하기 싫었던 이 두 가지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거 ㅎㅎ 러닝머신을 딱! 25분만 하는데 25분 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거나 삼행시를 지어보는데 어제 25분 동안 운동하며 지은 5행시이다 ㅎㅎ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 달! 달라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사! 사랑 정도가 아니라 아마도 달라스에 늦게 오신 걸 후회하실걸요! 람! 남남이 모여 하나가 되는 묘한 텍사스의 독특한 문화를 아실 준비되셨나요~ 닷! 닷! 하고 점을 찍고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 준비가 되셨다고요! 컴! COME HERE! 이제는 행복시작입니당~

달라스 생활 2023.12.04

겨울철 정전 대비!

장작도 미리 두 다발 구입했음! 손전등은 원래 있어서 다행이다~ 또 다른 펜데믹용으로 작년에 미리 준비해 놓은 용품들 마스크 사기 어려울까... 해서 틈틈이 손으로 만든 마스크와 한국에서 보내준 마스크 물도 항상 5개는 구비해 둬야죠^^ 드디어 오늘 주문한 Kerosene heater가 도착을 했다! 지난주 남편이 약속이 있어서 잠시 나간 사이 바깥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우리가 사는 동만 정전이 됐었다. 신고를 하고 2시간 뒤에 사람이 와서 트랜스포머가 고장이 나서 고치긴 했지만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손전등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초를 켜려니 토치를 찾을 수가 없어서 컴컴한 부엌을 뒤지고 ㅎㅎ 혼자서 난리가 나고 초롱이는 겁을 먹고 다행히 손전등에 배터리가 있어서 충분히 환해서 초를 켤 ..

달라스 생활 2023.12.04

45살 써니 씨~

You are my sunshine~ 미국의 흔한 동네 미용실^^ 당신은 절대로 김태희 이영애가 될 수 없어요~ 펌 할 때 타이머 ㅎㅎ 정감 있다... 써니 씨의 오래된 가위와 블러시 써니 씨의 자랑인 머리를 만들어 주는 이름 모를 헤어 제품 머리를 부드럽게 감아주는 샴푸와 린스류 음.. 이건 마켓에서 팔아서 그래도 써봄^^ 오늘 내 머리를 말 때 사용한 아줌마 롤들 생각보다 부드럽고 가벼워서 좋아요~ 달라스에 이사 와서 제일 처음 만든 단골집^^sunshine 살롱 오늘은 45살 써니씨를 만나는 날이다. 한여름 푹푹 찌는 더위에 써니 씨를 만났었는데 벌써 11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있다. 나는 일 년에 2번에서 3번 정도 미용실을 간다. 부활절과 추수감사절은 꼭 가고 중간에 기분에 따라 한 번 정도 더..

달라스 생활 2023.12.04

손 재활하기

손목을 위아래로 움직인다. 손목을 세워서 위아래로 움직인다. 카드를 한 장씩 그림으로 분류해 놓는다. 손바닥을 위로하고 위아래로 움직인다. 재활 센터에서 한 통에 5불에 파는데 putty를 손에 쥐고 주먹을 줬다 폈다를 반복한다. 호두처럼 생긴 볼을 각 손가락으로 움직여 자극을 준다. putty를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굴려 길게 늘어 뜨린다. 비로소 나는 참 복을 많이 받았다는걸 알게 되었다. 우선 주위에 좋은 이웃이 많고 돈은 없지만 복은 타고났다. 항상 위기의 순간에는 기적 같은 일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보통 뇌출혈이 생기면 병원비로 고민이 많은데 나 같은 경우는 일 년 반 동안 회사 사정으로 의료 보험을 3번이나 바꾸면서 어쨌거나 의료비를 모두 탕감 받았기 때문이다. 회사 사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

달라스 생활 2023.12.04

Arbor Hills Nature Preserve Park에서

우리 부부는 일주일에 한번은 꼭 파크에 가서 걷곤 했다. 초롱이가 산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 자연 속에 있으면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운동도 되니 즐겨 하는 우리 부부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뇌출혈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7월 8일 퇴원 후로는 재활에 전념해야 했고 기운이 없어서 걷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타운만 몇 바퀴 운동 삼아 걷는 게 다였다. ​ 그런데 기적같이 많이 회복되고 이젠 일상생활이 많이 가능해지고 있다. 덕분에 초롱이도 거의 일 년 만에 파크에 함께 오니 너무 좋아한다. 초롱이가 뛰어오는 모습이 천국을 담아 오는 것 같다. 초롱이는 "누나 갈까? 산책 갈까?"이 소리를 제일 좋아한다. ​ 집에서 10분 거리에 파크가 있어서 자주 갈 수 있어서 좋다. 아마도 이젠..

달라스 생활 202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