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5 12

Oak Point Park에서

한 이틀을 바쁘게 보내고 오늘은 좀 여유롭게 공원에서 산책을 했다. 12월인데 이제서야 달라스는 단풍이 들고 초가을의 아름다운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눈 깜짝하는 사이에 지나가는 북부의 가을과는 달리 여긴 제법 가을이 길다. ​ 오늘도 날씨가 따듯해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점심을 천천히 먹고 3시 반 조금 지나 남편과 함께 Oak Point Park를 걸었다. 조그마한 호수를 끼고 걷는 산책로를 걷다 보니 어디에서 날아온 철새인지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는 엄마들처럼 부지런히 호수 주변을 헤매며 날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 월요 일이라서인지 조용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매력적이었다. 대략 호수 주변 산책로는 1마일 정도 되어 보였다. 주변에 몇 갈레 길이 있었지만 오늘은 호수를 돌고 난 뒤 호수..

달라스 생활 2023.12.05

"페리 태리~ 페리카나~~"

세상에 달라스에도 이 지점이 아직도 있다니 ㅎㅎ 팁을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오더 해서 픽업했는데 .. 속상합니다 ㅠㅠ 얼마 전 달 사람 닷컴에서 몇몇 분이 페리카나 치킨 후기를 남기셔서 먹고 싶어서 사러 간 게 아니고 "페리 태리~ 페리카나~~" 최양락이 옛날에 광고하던 생각이 나서 사러 갔다. 나는 치킨을 못 먹지만 남편과 딸이 먹는 걸 구경하고 싶었다. "페리 태리~ 페리카나~~"이 노래가 생각이 나 실제로 유튜브를 찾으니 바로 나왔다. 최양락 씨랑 팽현숙 씨 부부가 노란색 옷 입고 "페리카나 치킨이 찾아왔어요~" 하는 줄 알았는데 팽현숙 씨가 아니고 네로 황제 때같이 연기했던 개그우먼 임미숙 씨였다는 것! ㅎㅎ ​ 대전에서 오래 살아서 대전에서 시작된 이 페리카나 치킨이 왠지 정겨워 한 박스 팔아..

달라스 생활 2023.12.05

The Nutcracker 발레 공연을 보고

드디어 발레 공연을 보러 왔다~~~~ ​ 중간 쉬는 타임에 초콜릿 먹고 싶다는 딸 .. 이럴 땐 아기다. 드디어!!! 드디어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을 보러 갔다~~~ 발레 공연을 실제로 항상 보고 싶었는데... 내 인생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이 되었다. 딸이 5살 때부터 미들 스쿨 다닐 때까지 발레를 항상 했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된 발레 공연을 본 것은 처음이다. ​ 발레 아카데미에서 하이 스쿨 학생들이 공연하는 건 봤지만... 이렇게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다... 항상 아들이 호두까기 인형에서 행진곡 중 솔로 파트를 연주했기에 차이콥프스키 곡은 아주 익숙하다.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내가 만약 실제로 발레를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은 많이 했었다. ​ 클래식을 좋아한 아버지가 차이콥..

달라스 생활 2023.12.05

The gift of Christmas 공연을 보고

교회 로비~ 엄청 크구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내년에는 나도 리본을 좀 사용해 봐야겠다. 저~~ 앞에 앉았어야 되는 건데... 기념으로 트리에 걸려고 샀음! ​ The Gift of Christmas 재생4 좋아요0 ift of Christmas 12월을 좀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서 여러 공연을 찾던 중에 우연하게 알게 된 The gift of Christmas 공연을 보러 갔다. 좋은 좌석을 예매하고 싶었는데 이미 좋은 좌석은 다 팔려서 그중에서 좌석을 찾으려니 남편과 나는 나란히 앉지도 못하고 앞뒤로 앉는 좌석을 예매할 수 있었다. 이거라도 어디냐! 하며 일단 기분이 좋았다. 이벤트가 생겼으니^^ ​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악기를 좋아해서 두 아이 다~~ 악기 두세 개는 다룰 줄도 알고 감사하게도 ..

달라스 생활 2023.12.05

풍랑이는 날

오해는 관계를 깨고 상처를 남긴다. 풍랑이 이는 날이면 던지면 고요함은 찾아온다. ​ 그래도 풀리지 않는다면 탓하지 말자. 이것도 지나면 별일도 아닌 사소한 것이기에 아무것도 아닌 일에 마음을 두지 말자. ​ 안 풀리는 걸 잡는 것보단 과감하게 바다에 던져야 잠잠해지는 바다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풍랑이는 바다 같은 이길 나는 그렇게 풍랑을 받아들였다.

나의 시 2023.12.05

재밌는 달라스의 가을

11월 24일인데 달라스는 낮엔 창을 열어도 된다^^ 신내 온도가 화씨로 78이면 환상적인 날씨라는 점 11월 마지막 주라 미리 크리스마스트리를 내놓고 내일 장식 예정이라는 거~ 추수감사절 주는 연휴라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좋~다.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도 즐기고 올 한 해를 감사하고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12월을 준비하게 하시니 감사하다. 요즘은 집안이 오히려 더워 창을 열고 환기를 시키며 긴 여름 묵은 때를 벗기듯 가을 공기로 씻어내는 일을 날마다 하고 있다. 집에 있는 창은 모두 열어 놓고 하루 종일 있으면 쾌쾌한 냄새가 사라진다. 언제나 따뜻한 햇살이 길게 늘어뜨려져 있는 창가는 초롱이의 낮잠 공간이 된다. ​ 별다른 일이 없기에 창고에 보관해둔 크리스마스트리를 미리 꺼내 놓고 주일 오후에 ..

달라스 생활 2023.12.05

가을이 찾아온 Arboretum Dallas Garden

드디어 달라스에도 가을이 시작됐다. 그러나 은행나무는 아직도 여름~ 메이플 트리는 가을이 확실합니다. 너만 가을이구나^^ 내가 좋아하는 홀리 베리 트리.. 옛날 우리 집에 내가 직접 심은 나무가 있었는데.. 11월 마지막인데.. 아직도 선선하고 때로는 덥다. 한쪽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사람이 북적대고^^ 여기가 뷰 맛집이네요^^ 저 호수는 한번 가보려고 계획 중임 신기한 중국 무슨 나무라고 했는데 뿌리가 위로도 자란다니! 잔디밭에 앉아서 도시락도 먹고 어떤 사람은 와인도 마시고 있었음^^ 너무 예뻐서 떨어진 나뭇잎 하나 집에 가져옴 남편이 만들어 준비한 김밥 ㅎㅎ 요 자리에 앉아서 음악 들으며 호수도 보고 아이들 노는 것도 보며 김밥 먹었어요~ 요 나무 아래에서 김밥을 맛있게 먹었어요~ 크리스마스 장식..

카테고리 없음 2023.12.05

특별한 Thanksgiving dinner

아침부터 준비 중인 남편의 특별한 요리 갈비찜을 위해 밤도 깎고 드디어 요리를 시작한다. 딸과 딸의 남자친구가 만들기 쉽게 미리 준비해 놓고~ 딸 남자친구가 만들 만두 같은 월남쌈 딸은 제대로 잘 말았다~~ 남편의 첫 갈비찜 김치찜도 처음 해 봄​​ ​ thanksgiving day라서 딸과 딸의 남자친구와 함께 보냈다. 아들도 같이 하면 좋으련만... 멀리 살아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결혼할 여자친구 가족들과 함께 보낸다고 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 딸의 남자 친구 부모님도 만나고 달라스에 이사 와서 남자친구를 직접 보니 무엇보다 침착하고 성실해서 좋다~~ 자주 집에 놀러 오긴 했지만 부모님까지 만나니 더 아들 같고 챙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오늘은 아이가 마음이 편한지 이야기를 조잘거리며 잘..

달라스 생활 2023.12.05

딸 남자친구 부모님 만나는 날

딸의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야 하나 마나를 두고 고민이 많았었다. 중국에서 오신 분들을 모른척하기도 그렇고.. 앞으로 결혼을 할지 말지 알 수 없는데 만나기도 그렇고 달라스에 오신 걸 아는데 모른척하기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아무튼 고민이 많았었다. 고민이 돼서 딸 남자친구에게 물어보니 중국 문화가 결혼 전에 부모님들이 만나는 건 좀 어려울 것 같지만 상황이 이래서 격식을 차리지 않고 캐주얼하게 만나는 게 어떻냐고 해서 그럼 알아서 장소를 정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무슨 생각으로 PHO 집으로 정했는지 모르지만 진짜! ㅎㅎ 청바지 입고 셔츠 입고 만나자고 했다. 남자친구는 자주 우리 집에 오기도 하고 우리와 함께 밥을 먹기도 해서 편한데.. 사실 우리도 만남을 피하고 싶었었다.^^..

달라스 생활 2023.12.05

나빴다 할머니는

늦은 밤 시골집 부엌은 나에겐 귀신의 집 빗장이 쳐져 있는 부엌문을 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뒷문이 벌컥 열리면 어쩌나 시커먼 아궁이에서 용이 나오면 어쩌나 물주전자는 보이지 않고 컴컴한 부엌에 보이는 건 이상한 그림자뿐 저녁에 물주전자 머리맡에 놓고 자라고 하던 할머니 말 들을 걸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 물주전자 들고 뛰어나오느라 부엌문 안 닫았다고 할머니에게 혼이 나고 나빴다 할머니 그냥 아기인데 그냥 갖다주면 안 됐었나. ​ 이유 모르는 귀양살이한 어린 나 지금 생각해 보니 좀 억울하다. 사업 실패한 큰아들 잘못을 나에게 풀었었나 보다.

나의 시 202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