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226

희생된 아가들을 위해

부드러운 솜처럼, 장미 꽃잎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눈물에 담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악마는 살리고 싶은 마음을 짓밟아 버렸습니다. ​ 살인자의 얼굴은 천사가 아니고 악마였습니다. 그 손에 수많은 아가들은 차가운 시체가 되어 차디찬 바닥에 숨을 거두고 그 무서운 고통은 붉은 피와 함께 땅속에 스며들었습니다. ​ 부드러운 가슴은 장밋빛 붉은빛으로 물이 들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의에 탄식합니다. 이제 세상은 생명의 존엄함도 정의도 없습니다. ​ 아가들아 너희들은 우리에게 주신 신의 선물인데 악마는 돈으로 영혼을 팔았구나. 지옥에서 그들이 너에게 행한 고통을 똑같이 겪으며 고통이 무서워 스스로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처절한 두려움에 떨며 살 테니 너는 나와 함께 무지개를 넘자꾸나. ​ 2019년 1 ..

나의 시 2024.02.08

비 오고 난 뒤 상쾌한 이 아침에

펄떡 펄떡 뛰는 내 심장 아 짓누르고 빼앗는 자들을 위해 뛰지 말고 콩닥콩닥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뛰어라. ​ 콩닥 쿵덕 펄떡 허덕 조여오는 순간에 가치 없는 것들에 숨 조이며 슬퍼하지 말고 너를 벅차오르는 기쁨으로 뛰게 하는 것들을 기억하며 콩닥거림으로 멈추어라. ​ 생각과 가슴을 짓누르는 것들에 내어주지 말고 사랑하는 자들과 함께 뛰어라 ​ 2018년 12월 24일

나의 시 2024.02.08

좋은 건 알아 가지고~

스크레쳐가 낡아서 하나 샀더니 새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 좋은가 보다. 서로 양보 없이 같이 눕기로 한 모양이다. 바구니에 겨울에 깔 담요를 반 야드 사서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어 줬더니 엄청 좋아한다. 1 재생3 1 아롱이 재롱이가 주로 잠자는 곳은 테이블 위에 있는 바구니 그리고 동굴 모양 침대, 켓타위에 두 곳 초롱이 집 이렇게 많다. 그런데 아롱이는 꼭 초롱이 것이 좋아 보이는지 자꾸 초롱이 침대에 누우려고 한다. 그래서 바구니에 폭신한 천을 사 와서 하나 만들어 줬다. 그랬더니 새것은 좋아하는지라 호기심 많은 아롱이가 더 이상 초롱이 침대를 욕심내지 않는다. 스크레쳐박스는 재롱이가 내 책상 위라 좋아하고 아롱인 이렇게 새로운 침대가 생겼다. 아롱인 집에 있는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생각한다. 욕..

우리 동네 강아지 공원

목요일까지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더니 오늘은 날이 좀 풀려서 공원에 갔다 몇 번 와 봤다고 제법 친구들과 어울려 논다. 초롱이 보다 조금 큰 요 녀석이 베스트 프렌드인 버디이다. 잠시 놀다가 산책도 했다. 이젠 낙엽이 다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다. 이제나저제나 언제 공원 가나~~하며 기다리는 초롱이는 오늘 옷 갈아입고 물병을 들자! 아~~~ 드디어 오늘 공원 가는 날인가 보네~~ 하며 점프하고 난리가 났다. 갑자기 춥고 어둑어둑하고 컴컴한 날씨로 공원에 가질 못하고 매일 타운 하우스만 빙빙 돌았는데 신나서 집에서 나오자마자 차로 바로 뛰어간다. 귀신같이 안다! 어딜 가는지^^ 이렇게 행복해한다. "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형아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초롱이 옷 사준다고 했는..

기도 짧게 부탁해요

아침에는 아빠가 일어날 때같이 일어나서 아침 기도 시간을 초롱이 없이 하고 저녁에는 초롱이를 내가 먼저 안고 2층으로 올라가서 저녁 기도 시간을 초롱이와 같이 침대에서 하게 되는 게 하루를 열고 닫는 중요한 나의 일과이다. 항상 99.9% 똑같은 일상이라 초롱이도 굉장히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가끔 이 중요하고도 엄숙한 이 시간을 초롱이 때문에 웃을 때가 있다. 우선 2층에 올라올 때 아빠가 배변 판을 2층에 옮겨 놓고 나는 뒤따라 초롱이를 안고 올라오는데 항상 초롱이는 아빠가 배변 판을 내려놓는 걸 보고 아빠가 1층으로 내려가는 걸 계단에서 가만히 쳐다본다. 그리고 아빠가 사라지면 내가 화장실에서 마무리를 하는 걸 지켜보고 배변 판에 가서 잠자기 전 쉬를 한다. 그러면 나는 초롱이를 안고 침대에 올려놓..

손바닥 묵상 2 - 창세기 11장에서 20장 묵상

바벨탑을 쌓아 하나님보다 높아지려는 인간을 심판하시는 11 장 말씀은 너무나 잘 알려진 말씀이다. 그런데 오늘 묵상을 하며 요즘 대형교회가 지 교회 중심적으로 변하는 현상을 보며 어쩜 사람 마음속에 선으로 포장한 악이 교회에도 있는데 이 부분에서 교회 건축도 한몫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생과 삶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동생에게 "넌 무슨 일을 제일 하고 싶어?"라고 물었더니 만약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장애우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걸 보며 그 청년 장애우들을 위하여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다고 했다. 집에만 갇혀 있는 장애우들이 갈 곳이 없는데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곳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왜 이런 일에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겠는가..

손바닥 묵상 2024.02.07

내가 아픈 것은

내가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라 용서하지 못하는 나 때문이다. 청량한 가을 하늘이 나로 부끄럽게 한다. ​ 높고 높은 하늘을 보며 내 상처를 안고 우는 것은 그들이 행한 죄 때문이 아니라 아직도 용서치 못한 부끄러움 때문이다. ​ 악을 미워하시고 신실하시고 보응하시는 하나님이 왜 그들의 죄는 침묵하시고 용서치 못하는 내 죄만 질책하실까... ​ 나를 사랑해서 나의 구원을 이루어 가시길 원하시는 사랑으로 인해서인 걸 또 알기에 나는 하늘을 보며 운다. ​ (2018년 10월 2일)

나의 시 202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