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226

버려짐의 자유

순결한 나그네는 외로운 여행길에 길을 잃고 우연히 하룻밤 묵을 집에 짐을 풀었다. 막상 하룻밤 묵고 떠나려니 소망이 없는 사람들이 가여워 빛을 나누기로 한다.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가고 몇 년이 흘러 다 내어줘도 피우지 못한 소망이 절망이 되고 자신의 살이 갉아먹히고 나그네의 가슴도 갉아먹히고 그를 은 입고 있던 나그네의 외투를 태워 길가에 버렸다. 버려진 나그네는.... 그때 그의 길을 갔어야만 했었다고... 후회도 해 보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인생인 것 같아 슬피 운다. 이웃이 아니라 도적이었던 것을... 막상 떠나려니 외투도 가방도 빼앗겨 버리고 상처만 남아 용기가 없다. 그들은 그 집의 주인을 죽이고 자신이 주인이 되어 지나가던 나그네를 붙잡아 외투를 빼앗고 소망을 빼앗아 절망의..

나의 시 2024.02.06

Dog bark park에서

우리 집 근처에 강아지공원이 3곳이나 있다. 그중에 한곳에 갔었다. 파킹하고 바로 보이는 자그마한 호수가 참 예쁘다 이렇게 예쁜 곳을 초롱이 덕분에 와 본다 중앙에 강아지 놀이터를 중심으로 강이지 데리고 걷기 좋은 사이즈의 멋진 산책로가 있다. 저기~~ 끝에 보이는 곳에 강아지 놀이터가 있다. 강아지 사이즈에 맞추어 입장이 가능한데 초롱이가 너무 쫄아서 걱정이 돼서 사진 찍는 걸 생각도 못 했다. 자주 가다 보면 안 쫄겠지^^ 강아지의 리쉬를 풀어 놓고 마음껏 뛰어노는 공간이다. 초롱인 이 반대편 작은 견들만 입장이 가능한 곳에 있었는데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초롱이를 좋아해서 몰려드니 초롱이 살짝 겁이 났는지 구석 울타리 주변에서 서성거리기만 해서 데리고 나왔다. 조금씩 시도하다 보면 같이 잘 놀 것 같다..

묘한 긴장감

아침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요 녀석들 이러고 있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스크린 도어 너머로 다람쥐는 바삐 움직이고 있다. 잽싸게 뛰는 듯 날아다니니 아마도 비도 피할 것 같다. 아롱이는 그 다람쥐를 어찌해 보려고 저렇게 사냥 포즈로 긴장감을 더하고 재롱인 초롱이의 등장에 잔뜩 쭈구리 포즈로 저 앞에 있는 반려견 샤워 건조기 위에 뛰어오르려고 준비 중이고 초롱인 그걸 알고 저렇게 재롱이 겁주려고 대기 중이시다. 이 세 녀석의 긴장감을 어찌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