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에 햇살을 담다
손안에 햇살을 담아도 슬플 때가 있었습니다. 고뇌로 뒤척이다 뜬눈으로 어둠을 응시한 채 밤을 새우고 아침에 거울을 보니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울음을 터트렸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백발이 되어 있는 나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손안에 다시 햇살을 담아 그때를 돌아보니 그때는 없었던 희망이 손 위에 있습니다. 백발이 되었던 내 머리카락은 다시 옛 모습을 찾았고 할 말이 없게 만든 나의 나쁜 기억들은 점점 희미해져 감을 느낍니다. 내 손안에 햇살은 그때나 지금이나 반짝이며 빛났는데 내 손은 그때와는 다른 손이기에 담을 수 있는 건 담게 되고 손가락 사이로 흘러 보내야 될 것은 흘러 보낼 줄 아는 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