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153

공평한 햇살이었으면

이왕 쏟아지는 햇살이라면 나에게만 따뜻한 햇살이지 말고 온 세상 어두운 곳에도 반가운 따뜻한 볕이었으면 좋겠다. ​ 나만 보기 아까운 이 아름다움이 너무 힘겨워 쳐다볼 힘도 없고 오히려 이 볕이 슬픔으로 가려지고 울컥하는 마음에 삼켜져 더 이상 감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 잠시, 이 순간은 따뜻했으면 좋겠다. 이왕 내리는 햇볕이니깐 ​ 2019년 9월 21일

나의 시 2024.02.11

시간

시간은 어떤 부분은 무던하게도 만들고 어떤 부분은 희미하게도 만들고 또 점점 선명하게도 만든다. 그래서 "세월이 약이다." 나 "시간이 지나면 가물가물해진다."라는 말이 다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건 나에게 시간은 옳고 그름을 드러나게 하고 나에게 필요한 고통과 쓸모없는 것들을 구분하게 해서 내 것이 아닌 건 버리고 필요한 건 소화하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선명해지는 기억이 아프게 할지라도 쓸모없는 것이라면 폐기처분해야 한다. 시간을 흐르게 하는 건 하나님의 몫이지만 구분하고 처리하는 건 나의 몫이다. 이젠 그때이다. ​ 2019년 6월 27일

나의 시 2024.02.11

인과 응보

얼마나 거리를 헤매었던 거니 초롱아... 만약 가족이 너를 잃어버렸던 거라면 꿈에 찾아가 좋은 가족을 만나 행복하다고 잘 지낸다고 말해주렴 만약 가족이 너를 버렸다면 꿈에 나를 보내주렴 꼭 엄마가 할 말이 있단다.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밤길 조심해!" 라고 말할 거란다. 자비도 없는 곳에서 영원히 살게 될 거라고.. 너는 그곳에서 강아지를 던져서 죽인 자, 강아지의 입을 찢은 자, 너 같은 사람들과 살게 될 거라고. ​ 2019년 2월 19일

나의 시 2024.02.10